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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Jul 05. 2023

넘어져도 계속 일어날 수만 있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무려 21년 전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글을 읽었다. 'How Resilience Works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글로 당시 수석 편집자인 Diane Coutu가 쓴 글이다. 그녀가 아직 HBR에 남아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가장 최근 글은 2016년에 쓴 글이다. 구글링을 해봐도 현재까지 HBR에서 글을 쓰는지, 혹 생존 여부 또한 알 길이 없다. 그만큼 참 오래된 글이다.


현재는 회복탄력성Resilience(복원력)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만큼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인다. 그러나 당시(2002년 5월)에는 다소 희귀한 단어였을 것으로 짐작한다(이 또한 확실치 않다. 글에는 당시 MBA에서 제법 핫한 주제였다고는 씌여있다). 그의 연구는 단순한 관찰(삶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었음에도 유머와 여유를 잃지 읺는 직장 동료)에서 시작하였고 그 관찰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왜 어떤 사람들은 역경을 잘 견뎌낼까?"  


역경을 잘 견뎌낸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글에선 정확히 역경을 잘 견뎌낸다는 말을 정의하고 있지 않다. 나름 정의를 해보니, '누가 봐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삶을 산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누가 봐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련'이라는 정확한 의미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글에선 대략 자식의 죽음, 이혼, 사업의 실패 등 가족과 자신의 일의 해체나 이별 등의 사건을 나열하고 있다. 이러한 시련 앞에 어떤 이들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어떤 이들은 아픔을 딛고 자신의 삶을 산다. 그러한 차이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누가 봐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련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 번째 특징,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그들은 현실을 보는 눈이 매우 차갑고 이성적이라고 한다. 무언가 일이 닥치면 있는 그대로 그 상황을 본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현실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든 예는 8년 동안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혀서 고문당한 짐 스톡데일 제독이다. '누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지 못했나요?'라는 질문에 짐 스톡데일 제독은 '낙관주의자였어요. 크리스마스 전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하던 사람들, 부활절 전에 석방될 것이라던 사람들, 미국 독립기념일 전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하던 사람들. 그들이 보고자 하는 현실과 다른 일이 벌어졌을 때 그들은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내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내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자. 현실을 그대로 본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상황'에 좋다 나쁘다 이름 붙이며 오락가락하지 않고, 그냥 덤덤히 바라보는 것이다. 상황을 무덤덤하고 무감각하게 있는 그대로 일어나는 상황과 그 상황에 반응하는 나를 제삼자의 시선으로 관찰해 보는 것이다. 이것이 복원력이 높은 이들의 첫 번째 특징이다.


두 번째 특징, 삶이 의미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그 현실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낸다고 한다. 첫 번째가 '이 일이 왜 나에게만 벌어졌을까?'에서 '왜 나에게는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로 옮겨 가는(자기 중심적이며 유아적 사고)과정이라면 두 번째는 그럼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탐색하고 창조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낙관적으로 세상을 보자는 말이 아니다. 지금 내게 닥친 현실이 내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찾고, 그 메시지를 통해 나를 새롭게 창조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작용인 것이다.


세 번째 특징, 즉석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능력이다.  


그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현실이 내게 전하는 메시지를 찾고 창조하였다면 이제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좋다. 그 상황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당장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거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은 사람들은 이렇게 역경을 딛고 일어난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회복탄력적인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수용하는가?

내 삶은 의미가 있다고 믿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하고 만들어 내는가?


지금 당장 아니어도 괜찮다. 혹 본인의 삶에 시련을 겪고 있다면 당장 위 세 가지를 적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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