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고 싶어요?"
얼마 전 꿈을 꿨는데 어떤 여자분이 나와서 제게 던진 질문이에요. 정말이냐고요? 네, 정말이에요 ㅎㅎ 꿈에서 인터뷰 같은 걸 했는데 제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여자분께서 아주 생생한 목소리로 저 질문을 하더군요.
자고 일어났는데 저 질문이 맴돌았어요. "어떻게 살고 싶나요?" 사실 저 질문은 평소 제가 자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인데요. 좀처럼 답 하기가 어려워 매번 던져놓고 모른 척하는 질문이기도 했어요. 동시에 답이 안 나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인생의 굽이굽이 마주치는 중요한 질문이었고요.
어떤 중대한 결정의 순간마다 저 질문을 저도 모르게 하더군요. 얼마 전 제가 직장을 옮기는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요. 직장을 옮긴다는 것은 인생에서 몇 없는 매우 중대한 결정일 거예요.
혹자는 그러더라고요.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세 가지를 바꾸라고요. 사람, 시간, 공간. 만나는 사람을 바꾸든지, 시간을 달리 쓰든지, 가는 장소를 바꾸라고요.
직장을 옮긴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이니 정말 중요한 선택인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선택 앞에서 또 저 질문을 던졌어요.
"어떻게 살고 싶나요?"
예전엔 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어김없이 답변이 바뀌곤 했어요. 그렇게 답변을 매번 달리 하다가 어느 날부턴 안 바뀌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첫 번째인데요. 저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주변에도 그러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몇 가지를 열심히 해요. 운동, 독서, 명상, 일기 쓰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웃고 떠들기, 중독 멀리하기 등이에요.
그리고 욕심이겠지만 이런 비슷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주변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조금 복잡해요. 저는 어디에도 끄달리지 않고 오직 나의 욕망을 욕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설명하기가 쉽지 않고 자칫하면 누군가의 삶을 판단하는 것이 되어버려 조심스럽네요. 혹여나 제 설명이 좀 거칠다면 댓글로 꾸짖어 주세요. 예를 들어보면요.
주인이 든 목줄을 차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강아지가 한 마리가 있어요. 그 강아지는 전봇대에 오줌도 누고 똥도 싸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아주 자유로워 보여요. 그런데 그 강아지의 자유는 목줄의 끝에서 끝이 나죠. 저도 가끔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곤 해요. 나는 자유롭게 산다는 착각 말이죠.
이걸 가지면 행복할 거야, 이걸 하면 행복할 거야, 이걸 가져야, 저걸 해야, 그래야만 저래야만 하는 등등의 소리에 나도 모르게 끄달려 온 것은 아닐까요?
하루에 수십 번도 더 마주치는 성공한 사람들이 전하는, "당신도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면, 00 하면 행복할 수 있다"라는 복음.
그런데 그 사람 말이 진실이 아니거나 적어도 나에게 해당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죠? 내가 그토록 바라는 것을 얻었는데 내가 기대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 성공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평생 그것을 쫓으며 살다가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라 그것이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내가 여태 살아온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걸 알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평생 쫓으며 살다가 결국 얻지 못해 아쉬움과 후회만 한가득 안고 눈을 감는다면 그 사람 인생은 뭐가 되는 걸까요?
저는 잘난 것 하나 없지만 적어도 그런 삶은 살고 싶진 않더라고요. 자신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걸 왜 원하는지, 얻었을 때 어떤 감정을 기대하는지 등을 묻고 나만의 답을 찾으려고 해요. 물론 그 답 또한 고정불변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질문 한번 하지 않고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르는 것, 정체도 모를 무언가를 마치 절대 진리인양 살아가는 것은 제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이 잘 사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에 대한 나만의 실마리를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이런 저만의 답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에요. 자신을 남이 원하는 대로, 일러준 대로 보면 진실된 욕망을 찾는 것부터 힘이 드니 말입니다.
그래서 성자들이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했나 봐요. 오늘 유튜브에서 우연히 시골의사 박경철 님의 영상을 보았는데 이와 비슷한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 공유해요.
"그렇기 위해서는 자각과 자기애가 필요하고"
"자기를 철저하게 치열하게 사랑해야 되고"
"자기를 믿어야 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치열하게 사랑하는 것이 나의 욕망을 욕망하는 시작이 아닐까 해요. 단 하루라도 자신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자신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다 가면 후회는 남지 않을 것 같네요. 하루는 좀 짧긴 합니다 ㅎ
오늘 하루 진심을 다해 자신을 사랑하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삽시다!
Just B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