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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_조수용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의 일 이야기'

by 진사이드Jinside

독서 전 기대감 ⭐⭐⭐⭐

독서 중 몰입도 ⭐⭐⭐

독서 후 만족도 ⭐⭐⭐

책 추천 지수 ⭐⭐⭐⭐


조수용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저는 이 분을 얼마 전 유튜브에서 처음 뵙고 그가 하는 말들에 반해 그의 책을 샀습니다. 이 분은 업계에서 매우 유명한 분이더군요. 네이버의 초록색 박스를 만드셨고, 초록색 네이버 건물을 디자인했어요. 이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데 매거진 <B>를 창간한 분도 이 분이고, 광화문 D타워, 영종도 네스트호텔, 여의도 글래드호텔과 같은 힙한 공간을 탄생시킨 분도 이분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분이길래 이런 일들을 저지른 것일까요? 궁금하여 그의 책을 얼른 샀습니다. 제목부터 감각적입니다. 일의 감각. 이 분이 일하는 영역을 무어라고 딱 정의하긴 참 힘들 것 같습니다.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 등 여러 직무를 넘나들고, 호텔업, 요식업, 미디어 등 업계 전반을 넘나들고 있으니 요상한 분이 분명해 보입니다.




책의 첫 번째 챕터는 '공감'이라는 테마로 시작합니다.


정말 지겹도록 듣는 말 입니다만 여전히 중요한 단어입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일을 의뢰한 사람, 고객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 사업을 왜 하는가.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며 성장할 수 있는가. 저의 고민을 늘 오너의 고민과 일치시키려고 했고, 오너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너도 그런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나보다 더 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조수용이 말하는 일 잘하는 방법은, '이 일에 대한 본질을 깊이 고민하고 본질에 맞닿아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는 바로 이어서 '돕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공감으로 깊이 있는 고민을 시작하였다면, 이제는 그 공감한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있을 때 공감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타인에게 감정이입한다는 것은 '그가 잘되도록 돕는 일'이자 '그의 행복을 바라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돕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시나요?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일을 잘하려고만 하였지,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수용의 관점은 자기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밖으로 향하고 있네요. 자기가 한 일로 정말로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과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각오. 그가 왜 업계에서 최고가 됐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타인에 대한 공감과 함께 그는 개인의 '취향'에 대해서 말합니다. 취향이 일을 잘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냐고요? 그는 어떤 일이 성공하려면 나만의 취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의 선호와 타인에 대한 공감이 만나는 지점, 서로 밀고 당기는 압력이 느껴지는 그 미세한 지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합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분야를 잘 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많이 알면 알수록 더 구체적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남에게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남에게 공감함으로써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세상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데 있어 나만의 생각이 담긴 나만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이 없다면 그저 그런 것들이나 만들고, 그저 그런 것들은 다른 여러 그저 그런 것들과 섞여 언젠가는 무엇이 내가 만든 것인지도 모르게 되어 버리겠죠.


저는 내 취향을 깊게 파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높이 쌓아 올린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감각'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감각'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이라는 첫 번째 챕터를 마무리합니다.


매거진 <B>라는 범상치 않은 잡지를 창간한 인물에 걸맞게 그의 책 또한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통찰력 있는 메시지로 가득 찬 내용은 물론이고 오렌지 색 표지에 이름 모를 주황색, 검은색 네모 두 개 그리고 이름 위의 움푹 들어간 네모 하나, 일의 감각이란 제목과 본인의 이름 그리고 영어 제목은 왜 저 자리에 있는지 저의 무감각으로는 매우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책 표지가 왜인지 모르게 세련되어 보이는 이유는 그가 조수용이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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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 잘 읽었습니다.


일의 본질, 그리고 감각적으로 일을 하며 성과 내는 사람들은 어떤 관점으로 일을 대하고,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지 알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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