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삶의 구체적 특징들

어떻게 더욱 병드는가?

by 진사이드Jinside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삶에 대해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병든 자들의 삶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이는 내가 겪은 것이기도 하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본 많은 책과 사례들을 통해 발견한 공통적 특징들이다. 이런 특징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병들어 가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병든 삶을 사는 자들 대부분에게는 이런 특징이 발견된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만성적 우울감이다. 우울감을 딱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은 힘들겠지만 누구나 안다. 내가 우울한지 안 한지. 우울감의 정도에 따라 이는 병증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상황인지 구분되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성적'인 우울감이다.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우울해야 한다. 병든 사람들 대부분에게 나타나는 눈에 띄는 특징이다.


우울감을 딱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기 힘들기에 우울증이라는 병증으로 분류될 만큼 심한 우울감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나열해보겠다.


가슴이 답답하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냥 답답하다. 한 숨이 자주 새어 나온다. 우울감을 없애고 싶지만 우울감에 깊게 그리고 오래 빠진 사람들은 그러할 의지도 없고 없앨 방법도 모른다. 이러한 만성적 우울감이 심해지면, 나중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울감에 중독되는 것이다. 이 감정에 되려 편해지고 자발적으로 우울하길 선택하는 것이다. 우울감이 더 이상 괴롭지 않다. 오히려 우울증에 빠져 두문불출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등의 행동이 편해진다. 그렇게 우울증은 나의 일부가 된다. 만성적 우울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나중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우울감에 무엇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 데다 정신이 딴 데 가 있다 보니 하는 일마다 실수가 반복된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이 반복되니 회사 생활은 물론 학업에도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특징은 불면증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잠을 자는 것이 어렵다. 생각과 감정이 잠에 들도록 가만 놔두지 않는다. 그래서 잠에 빠지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잠이 올 때까지 TV나 핸드폰을 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TV나 핸드폰을 장시간 보게 되면 뇌가 각성 상태 비슷한 상태에 빠지는데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자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된다. 뇌는 깨어 있지만 뇌가 가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불면증에 빠지면 이런 상태와 잠에 빠진 상태, 잠에 빠지지 않은 상태가 번갈아 지속된다. 신체 기능은 점점 떨어지고 떨어지는 신체 기능으로 인해 정신은 더욱 나약해진다. 수면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수면제는 일시적으로 잠을 재워줄 수 있지만 한 번 먹게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수면제는 말 그대로 잠을 유도하는 약이지 불면증을 치료해주는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잠에 빠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중독에 쉽게 빠진다. 우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에 매달리기 쉽다. 의지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사물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의지하는 대상의 특징이 있다면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피드백이 빠르면 빠를수록 중독되기 쉽다. 게임, 담배, 술, 포르노 등등을 생각해 보자. 이것들의 공통점은 실시간 피드백이다. 병든 자들은 무언가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그것 만이 현재 본인의 괴로운 현재 삶의 유일한 탈출구로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정도를 측정할 수는 없겠지만 제법 심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몇 날 며칠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위의 특징들은 특징이 하나 더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암세포와 같다. 방치하면 점점 더 퍼져 내 삶 전체를 잠식할 수 있다. 그 정도까지 놔두면 안 되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까지 이른다면 내가 곧 저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어떤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과 동화되지 못해 죽이고 사람 몸을 빠져나가거나 아니면 그 사람 자체가 되어버리는 장면 말이다. 결국 이러한 특징은 나를 죽이거나 내가 되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너무 늦지 않게 손을 써야 한다. 늦어 버리면 치료 가능성도 줄고, 치유 시간은 늘어난다.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나는 약 6개월 정도 방치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늦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무엇이든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 빠른 치유가 시작되어야 한다. 계속해서 나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혹시나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이 진심으로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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