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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성이 Aug 29. 2022

[캠핑 장비 리뷰] 백컨트리 재너두 2P, 4P


장점과 단점이 너무 확실한 텐트

하지만 백패킹은 물론 승용 캠퍼(미니멀 캠퍼)는 

확실한 장점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텐트


왼쪽이 재너두 4P 오른쪽이 2P입니다. 크기의 차이가 느껴지시죠?



재너두의 첫 번째 장점은 대부분 백패킹 텐트들이 그러하듯 수납했을 때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재너두 역시 사진상으로는 설명드리기 힘들지만 이게 과연 텐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납했을 때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고생을 사서 해보고 싶은 의지로 백패킹을 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많은 고민 끝에 2P를 구입했는데, 백패킹보다는 겨울철 쉘터에서 이너 텐트용, 오토캠핑 솔캠용으로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가장 많이 사용한 용도는 집에서 각종 다양한 사고를 치고 쫓겨났을 때 주차장에서 임시거처였습니다.


4P 같은 경우 어른 둘, 아이 한 명이 떠나는 간절기 및 여름용 텐트 용도로 구입했는데, 다른 여러 텐트와 비교하고 고민한 끝에 수납 크기와 설치의 간편성 이 두 가지 이유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름철에 텐트 치며 흘리던 육수의 양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위쪽이 재너두 2P, 아래쪽이 재너두 4P입니다. 


(아쉽게도 다른 텐트의 수납된 사진과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 없네요. 2p도 작지만, 4p도 다른 4인용 텐트들에 비하면 작은 편입니다.)


물론 구입하고 아주 잠시 그냥 미친척하고 뒷일 생각하지 않고 뽀송뽀송하고 감성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면텐트 살 걸 하고 약간의 후회는 했습니다. 하지만 면텐트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크기(수납 시)와 빠른 설치 덕분에 아직까지 눈물을 머금고 당근 마켓에 FA로 풀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 사이좋은 형제 아니 다정한 부자관계처럼 보이는 이 텐트를 방출하는 순간 "이 거무튀튀한 것을 이 돈 주고 왜 샀냐!"며 분노했던 와이프에게 그녀의 말이 맞았다는 것이 증명되기 때문에 저는 방출하면 안 됩니다. 



재너두의 두 번째 장점은 바로 설치가 간편합니다. 


텐트를 세월아~ 네월아~ 하며 과도한 슬로 모션 동작으로 텐트를 설치하는 캠핑계의 전설적인 나무늘보인 제가 저 2 개의 텐트를 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8분입니다. 동작이 빠르신 분들이라면 관운장이 화웅의 목을 베고 온 뒤 뜨거운 술을 후후 불어 마실 시간이면 아마 10채 정도를 올리시고 재너두 캠핑 타운을 완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지금 같이 캠핑장에서 온 몸으로 냉면 육수를 뿜어내는 이 여름, 재너두 4P는 물냉면 육수의 양이 아닌 비빔냉면의 양념 정도의 적은 양의 감칠맛 나는 육수를 당신의 몸에서 뿜어내게 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생각하는 재너두 2P와 4P의 장점은 수납과 빠른 설치 바로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주관적으로 생각한 재너두 2P와 4P의 비슷한 단점은 



첫 번째 가격입니다. 



'기회비용'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신중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재너두의 가격을 다른 텐트들과 비교해보면 절대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물론 백패킹 텐트의 경우 재너두 보다 더 사악한 가격의 텐트도 많이 존재합니다.)  그라운드시트도 별도 구매해야 하는 등 가격만큼은 절대적으로 금전적인 퇴마 행위가 요구됩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재너두에 홀리게 된다면 당신은 두 가지 유혹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일시불로 할래? 할부로 할래?


어떤 결정을 하셔도 상관없지만,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2P에서 2명이 잘 수 없고, 4P에서는 절대 4명이 잘 수 없습니다. 


2P를 구매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백패킹도 있지만, 겨울철 실내 이너 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40대 남성과 9살 아이가 자기에 좁음을 느낍니다. 참고로 저는 대한민국 40대 평균치의 몸매이며, 9살 아이는 말라깽이 임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누워 잤을 때 좁음을 느꼈습니다. 


2P 같은 경우 대한민국의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이 그나마 편하게 자려면 2층짜리 인육 침대를 만든 뒤 아랫사람을 매트 삼아 잔다면 2층에서 자는 사람은 그나마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솔캠에는 넉넉한 공간일 수는 있겠지만 재너두 2P를 성인 2명이 백패킹 또는 미니멀 캠핑에서 사용할 용도로 고민하신다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솔로 캠핑이나 혼자 백패킹을 떠날 경우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합니다. 


4P 같은 경우 2P보다 확실히 공간도 넓고, 높이도 높은 편이지만, 성인 4명이 잠들기는 무리입니다. 성인 4명이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공자님,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 네 분은 편히 주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분들은 기적을 만드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만큼 4P에서 어른 4명이 잠을 잔다? 이것은 기적과 같습니다. 아니면 불편함을 즐기는 불편함 성애자 라면 4명이 잠드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4P의 경우 어른 2명에 아이 2명의 같은 구성의 가족 캠퍼라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어른 2명에 아이 1명이 사용하는데, 잠은 물론 몇 가지 짐의 수납까지 가능합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었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1. 수납 부피, 설치의 간편성은 최고의 장점입니다. 


2. 일반 텐트에 비해 비싼 가격, 그리고 공간 활용도는 낮은 편입니다. 

(백컨트리 320, 280 쉘터와 도킹도 많이 하시는데, 320, 280은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싶지 않네요..)


3. 백패킹 용도가 아닌 오토캠핑용으로 구입하신다면 여름철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너두 수축이 말이 많던데 아직 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재너두 2P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제 브런치 프로필 화면에 있는 사진입니다. 


바로 와이프에게 혼나 임시거처가 필요할 때 주차장 한 곳에 유용하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특히 출구도 2개가 있어 위급 상황에서 도주하기도 용이합니다. 저 사진은 지난겨울 집 안에서 함께 달고나를 만들다가 쫓겨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의 표정에서 반성의 표정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동안 부부싸움 후 차에서 불편하게 누워있던 캠퍼 분들, 이제 재너두 2P에서 편안~~하게 누워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주차장으로 2P 들고 텐트 치러 갑니다.


지난 주말 용마산 폭포공원으로 캠크닉 갔을 때 재너두 2P를 피칭했던 사진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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