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만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왜냐 저는 전문 리뷰어가 아닌 일반 캠퍼이기 때문입니다.
헬리녹스 선셋 체어를 사용하기 전 사용했던 의자는 화면상 이미지로 봤을 때 앉으면 안락함을 줄 것 같고,
당시 3만 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선택한 중국산 초대형 릴랙스 체어였습니다.
중국산 릴랙스 체어가 저희 집에 배송되어 오는 날 거대한 상자를 보고 중국에서 실수로 내게 바주카포를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릴랙스 체어였습니다.
사실 가격 대비 편안함은 만족했지만, 결코 100%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차량 수납과 보관이었는데 그중 더 큰 문제는 차량 수납이었습니다.
저 같은 승용 캠퍼에게 수납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트렁크의 가장 많은 부분을 의자에 할애하기에는
캠핑에서 누려야 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선택'과 '기회비용'의 문제에 직결했습니다.
7분이라는 긴 시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수납"과 "편안함"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의자를 선택하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남들은 10초면 결정을 했겠지만, 저는 결정 장애가 심하게 있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캠핑 매장에서 여러 의자를 크기, 외관, 디자인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앉았을 때 엉덩이의 의견을 계속 물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라 의자에 대한 평가는 신체 어느 부위보다 엉덩이가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여러 의자를 거쳤을 때 한쪽 벽에 나란히 제품별로 진열된 헬리녹스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듣던 대로 "캠핑 의자의 끝판왕"이라는 위세를 뽐내 듯 거만한 자세로 제게 "어디 이리 와서 쿠션과 소파에 길들여진 온순하고 말랑한 사무직의 엉덩이를 비벼 보시지.."라는 메시지를 제게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순서대로 체어원, 체어 투, 체어원 엑스라지, 사바나, 선셋 체어에 앉아 봤습니다. 다른 의자에 대한 평도 쓸 수 있겠지만 이 글은 순수하게 "선셋 체어"에 대한 글이기에 다른 의자에 대한 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선셋 체어에 처음 앉았을 때 저도 모르게 회사에서 일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회사 의자에 앉은 것인가 캠핑 의자에 앉은 것인가 구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끼며, 눈을 감았을 때 마치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등을 기대 잠시 10분의 휴식을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선셋 체어의 편안함도 편안함이지만, 헬리녹스 선셋 체어가 캠핑 의자의 끝판왕이라 단언하는 이유는 바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수납'입니다. 기존 릴랙스 체어 하나 들어갈 공간이면 선셋 체어는 최대 3개까지 수납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가끔 저는 트렁크 안에서 '이 녀석이 어디 숨었지?" 이러며 가끔 선셋 체어와 숨바꼭질 놀이도 즐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크고 무거운 릴랙스 체어를 차에 실으며 그동안 캠핑에서 포기했던 것들 그 모든 것을 선셋 체어와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장난감, 캠핑의 감성을 더해줄 다양한 감성 용품, 수납공간이 없어 항상 적당히 준비해야 했던 음식과 고기를 이제 마음껏 넣을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생깁니다.
또 하나 선셋 체어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다른 조립식 체어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정도 연령의 자녀에게 선셋 체어의 조립을 맡기면, 아이도 쉽게 조립을 하고 의자를 완성시켰을 때 아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가족을 넘어 한 명의 캠핑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소속감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헬리녹스 체어는 간편한 수납으로 다양한 캠핑 용품을 캠핑에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의 즐거움, 누구나 간단히 그리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캠핑의 시작부터 철수하는 그 순간까지 여유를 캠퍼에게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릴랙스 체어에 결코 뒤지지 않는 편안함은 의자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오토캠핑에서 빛을 발합니다. '선셋'이라는 이름 그대로 해 질 녘, 우리가 느끼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느끼는 편안함, 그리고 안락함을 캠퍼에게 제공합니다.
다른 의자에 비해 비싸게 느낄 수 있는 가격이지만, 헬리녹스 선셋 체어는 다른 의자에서 느낄 수 없는 세 가지의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캠핑을 떠나면 다시 치열한 삶으로 돌아갈 나에게 '나를 바꿀 수 있는 의자',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의자' "헬리녹스 선셋 체어"를 선물하세요.
** 전에 함께 갔던 캠핑을 떠난 일행 중에 치질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이 분도 체어원이나 체어 투에 비해 비교적 넓은 선셋 체어에서는 나름 편안하게 앉아 치질의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분의 말을 들으니 순간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이 떠올랐습니다. 나폴레옹은 치질로 고생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만일 나폴레옹이 수많은 원정 당시 간편한 수납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헬리녹스 선셋 체어만 있었어도 치질로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치질의 고통으로 아편까지 먹으며 치렀던 워털루 전쟁의 대패는 없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헬리녹스 선셋 체어는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의자"라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