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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성이 Sep 14. 2022

[캠핑 장비 리뷰] 블랙몬스터 아이언 그리들

사랑하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아니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캠핑 장비!


많은 분들이 캠핑에서 선택하는 요리는 바로 고기입니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다양한 방법들 중 저는 그리들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들을 구입하기 전 캠핑의 낭만을 즐기며 연기에 눈물 흘리며 숯불에도 구워 먹어봤고,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편리한 구이바다에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잘 못 찍습니다. 특히 음식 사진 같은 경우 아무리 맛있는 별미라도 제가 찍으면 평범한 음식쓰레기처럼 보이는 마법의 손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랙몬스터 아이언 그리들을 만나면서 '육식인의 삶'이 개선되었습니다.

고기를 어디에 굽든 '고기서 고기'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블랙몬스터 아이언 그리들을 사용하고 저의 그런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캠핑에서 눈물은 기쁨과 즐거움의 눈물만 흘러야 합니다.


장마기간 또는 수줍게 물 먹은 장작의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눈물 흘리며 고기를 구워보신 적 있습니까? 특히 장마철의 장작은 미리 말려도 보고, 햇볕에 일광욕을 시켜도 어쩔 수 없는 눅눅함에 내가 불을 피운다는 흔적을 강렬히 남기며 연기가 자욱하게 됩니다.


특히 숯불에서 고기를 구울 경우 장작 냄새와 고기 특유의 향이 함께 몸에 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심한 비염에 걸려 냄새에 둔하거나 장작과 고기 냄새가 혼합된 변종 같은 향을 즐기는 사람이지 않을 경우 그 오랜 시간 지속되는 냄새 때문에 샤워를 해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들 + 스토브라는 완벽한 조합이라면 이런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됩니다. 번거롭게 숯불을 관리하며 종종걸음으로 구워진 고기를 나르거나 더 이상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습니다. 눈물을 흘린다면 고온 조리가 가능하며, 온도를 유지하는 그리들의 뛰어난 능력으로 탄생하는 고기의 육즙에 감탄하면서 기쁨의 눈물만 흘리시면 됩니다.


(물론 그리들을 숯불 화로 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 같으면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캠핑 아이템인데 아껴야죠 ^^)


진정한 캠핑의 유틸리티 아이템은 고른다면 그것은 바로 "그리들"


그리들을 단순히 고기 굽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그것은 마치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전화와 문자만 주고받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캠핑에서 함께하는 그리들은 캠핑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입니다. 고기를 굽는 것은 물론 볶음밥, 김치전, 파전, 감자전, 해물파전 등 다양한 부침 요리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팝콘도 사람들이 둘러앉아 즐길 수 있는 볶음요리, 전골도 끓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물이 많이 발생하는 요리는 블랙몬스터 아이언 그리들에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한 번 시도했다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그리들의 문제보다는 저의 미숙함이 더 크겠지만요.)


물론 간편한 구이바다, 그리고 그리들의 대용품인 코팅 프라이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리들 위에서 조리하는 음식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앞서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맛이 다릅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강력 추천을 드리는데, 돼지에서 나오는 기름에서 고기가 튀겨지는.. 아.. 공복에 더 이상은 못쓰겠습니다. 쓰면서도 입에 군침이 돌아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데 옆 자리 직원이 턱받이 하고 일하라고 하네요.


견고함! 관리만 잘한다면

아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물려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캠핑 장비 그것은 바로 "그리들"


거의 모든 캠핑용품은 한 세대를 거쳐 자녀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 제품이 고장이 날 수도 있고, 변색이나 훼손이 될 수도 있고, 유행이라는 바람에 휩쓸려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랙몬스터 아이언 그리들 만큼은 어린 시절 캠핑을 즐기던 자녀가 성장하여 내 나이가 되었을 때도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입니다.


유행을 절대 타지 않는 검은색의 투박한 디자인, 그리고 주먹으로 내려 찍었을 때 오히려 내 주먹이 골절될 수 있는 견고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 주먹으로 내려치지 마세요.) 그리들로 팩도 한 번 박아보려 했는데 와이프가 그러면 다음에는 제 머리로 팩을 박아보겠다고 해서 참았습니다.


관리법은 검색하시면 되겠지만, 기름칠만 잘해줘도 그리들의 수명은 오래간다고 합니다. 실제 저희 시골에서 사용하는 무쇠 뚜껑만 봐도 제 나이보다 더 연식이 되었지만 아직도 견고하게 그 자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외국의 그리들 사용 사례를 남기며 그리들에 대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열혈 캠퍼였지만 3천만큼 아빠를 사랑한다는 딸의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캠핑을 접게 된 "토니 스타크"씨에게 그리들을 구매한 캠핑 초보 "스티브 로저스"씨. 혹시라도 흠집 난 곳이 없나 꼼꼼하게 살펴보는 모습에서 비록 캠핑 초보이지만 중고 거래만큼은 베테랑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렁크에서 그리들을 꺼내 건네는 모습 왠지 우리 캠퍼들에게 아주 익숙한 모습입니다.


젊은 시절 캠핑을 충분히 즐기고 이제 백발의 할아버지가 된 '스티브 로저스'씨가 비행청년이었다가 캠핑을 알게되고 개과천선한 젊은이 '샘 윌슨'에게 다시 되팔이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들은 약간의 흠집이 있지만 충분히 고기를 굽고 요리를 하는데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흑인 청년이 미소 지으며 만족하는 모습 보이시죠? 그리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하는 단 하나의 캠핑용품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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