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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성이 Sep 20. 2022

[캠핑 장비 리뷰]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

만시지탄 (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를 아시나요?


"때늦은 시기를 원통해하며 한탄한다."라는 뜻입니다.


처음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을 샀을 때 이 냉장고를 붙잡고 하늘을 바라보며 제가 탄식하며 내뱉었던 말이었습니다. 


"이 기특한 아이를 왜 그동안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만 하다 이제 맞이 하였을까!"


저는 캠핑 장비를 들이면 자식처럼 소중하게 그리고 가끔은 엄격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모든 자식이 그렇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자식 중에는 "기특한 놈", "예쁜 놈", "효심이 가득한 놈", 그리고 아주 가끔 "못난 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은 제게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부부에게 찾아온 소중한 복덩이 같은 "기특한 놈" 그 자체였습니다. 


캠핑 라이프를 바꿔 준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을 만나기 전 1박 2일 일정으로 캠핑을 떠날 때는 간편한 보냉백을 그리고 2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떠날 때는 35리터 아이스박스(쿨러)를 들고 다녔습니다. 항상 전날 아이스팩을 꽁꽁 얼려 준비하기는 했지만, 여름같이 더울 때에는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준비했던 아이스팩이 흐물흐물 녹아내려 '냉장'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긴 시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매점으로 달려가 얼음을 사서 집어넣었지만, 지속되는 냉장 시간은 짧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매점에 얼음이 품절된 경우 부랴부랴 운전을 하며 편의점에서 얼음을 공수해오기는 했지만, 거의 대다수의 캠핑장이 편의점 같은 편의시설과 먼 거리에 위치한 곳이 많아 얼음을 외부에서 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더위에 나의 소중한 고기가 상하는 것이 아닐까? 난 고기 먹으러 캠핑 가는 육식동물인데.. 고기가 없으면 캠핑이 아닌 노숙인데.." 하는 불안함을 항상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 와 캠핑을 함께 하며 이런 고민을 과감히 날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항상 신선한 상태로 고기는 보존되었고, 방방장에서 실컷 땀을 쏟고 온 아들이 "아빠! 물이 미지근하다! 찬물 가져 오라!" 라며 저를 보채는 일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캠핑을 다니며 변질될까 하는 우려감에 차마 준비하지 못했던 치즈, 버터 등 각종 유제품과 두부 등의 식재료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 덕분에 아들에게 아침으로 유부초밥을 준비해주기도 했고, 우유, 치즈를 포함한 각종 유제품으로 샤워를 마친 까르보나라 떡볶이도 아들에게 특별 간식으로 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고기,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간편식 중심으로 캠핑 음식을 즐겼던 저는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을 만난 이후 그동안 캠핑에서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회를 직접 떠서 먹는 것은 물론 쉽게 상하는 다양한 어패류까지 준비해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의 또 하나의 장점

바로 디자인!


저는 블랙을 좋아합니다. 검은색 옷을 즐겨 입고, 커피도 블랙에 가까운 진한 아메리카노만 즐겨 마십니다. 텐트를 포함한 캠핑 장비도 블랙이 많은 편이며, 좋아하는 배우도 "잭 블랙"이고 감명 깊게 본 영화도 "블랙 호크 다운", "조 블랙의 사랑"입니다. 심지어 와이프를 만날 때도 '저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고야 말겠다!"라는 흑심을 품고 만났습니다. 


이렇게 블랙에 풍덩 빠져 있던 제가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을 수많은 고민 끝에 구입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기존 순백의 알피쿨이 아닌 블랙, "블랙"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 옆면에는 역시 전설적인 흑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함께 합니다.


냉장고는 '흰색', '아이보리'라는 편견을 깬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은 뚜껑, 손잡이를 제외한 부분이 모두 묵직한 검은색을 자랑합니다. 특히 스틸 재질로 외관을 감싸 플라스틱 재질의 기존 제품들보다 집어던져봐도 금 가거나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믿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찬양글만 써도 원고지 100장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의 유일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크기인데요.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의 크기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트레일러로 캠핑을 다니시거나 차량이 엄청 큰 경우에는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저 같은 승용 캠퍼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은 바로 '크기'와 '수납' 뿐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조수석 옆에 시거잭을 연결해서 다니는 데, 차를 아끼시는 마음에 '어떻게 조수석에 냉장고를 놓고 다닐 수 있냐'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전날 미리 가동을 시켜 온도를 5도 내외로 맞추시고 트렁크에 넣고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경험상 2시간 정도는 충분히 냉장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인생의 진리입니다. 캠핑에서 다양한 먹거리가 주는 즐거움을 즐기려면 수납의 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럼 제가 많이 들었던 질문 몇 가지를 끝으로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 리뷰를 마칩니다.


1. 차에 수납할 때는 어떻게 하고 다니나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조수석에 편하게 안전벨트까지 묶어준 상태로 시거잭에 연결해서 다닙니다.


2. 4인 가족 기준으로 2박 3일 캠핑이 가능할까요?


> 저희는 3인 가족인데, 2박 3일 캠핑에 큰 불편 없이 다녔습니다. 단 2리터 물병은 하나만 넣고 음료, 술, 음식 등만 넣었습니다. 


3. 음식을 가득 넣은 상태로 들고 다닐 수 있나요? 


> 알피쿨 MK35 블랙 에디션은 양 옆에 손잡이가 있고, 제 기준으로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운 상태로 들고 다니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단 여자분들이 들었을 때는 무겁고 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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