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X F&B - 구찌, 에르메스, 루이비통, IWC
최근 패션 브랜드에는 F&B (F&B는 'Food and Beverage'의 약자로 식사와 음료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식품 및 음료와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나 시설, 부서 등을 의미한다.) 진출 붐이 일어났다. 프랑스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시작으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카페, 레스토랑 등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면서 명품을 입는 것을 넘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각뿐만 아니라 미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패션 브랜드의 F&B 진출, 왜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일까? 엠포스와 함께 브랜드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확장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브랜드 한 입
패션 브랜드가 F&B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브랜드 F&B를 운영하면서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서이다. 브랜드의 가능성을 패션 산업으로만 제한하지 않고, 각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메뉴 또는 인테리어를 통해 보다 넓은 범위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판매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MZ세대는 패션뿐만 아니라 먹고 마시는 식문화로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가 F&B에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녹여내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구찌 - 오스테리아 서울
구찌 오스테리아는 세계 고유의 특성을 음식에 담아낸 이탈리안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구찌의 레스토랑은 구찌의 본고장 이탈리아 피렌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세 곳의 매장이 있는데, 지난 3월 서울 이태원에 4호점을 오픈했다. 세계 각 지점에서는 국가별 고유의 특성을 담아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와 한국의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이뤄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피렌체에서 영감을 받은 내부 인테리어는 앤티크 한 벽지와 식기 곳곳에서 시대적인 요소가 묻어나고, 메뉴 또한 전통적인 이탈리아의 요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로 ‘토르텔리니’와 ‘에밀리아 버거’가 있으며, 특히 ‘서울 가든’과 ‘아드리아 해의 여름’ 메뉴는 한국의 계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신메뉴라고 한다.
에르메스 - 카페 마당(MADANG)
에르메스 식기로 즐기는 만찬은 어떤 느낌일까? 2006년 11월에 오픈한 카페 마당에서 제공되는 모든 메뉴는 에르메스 식기에 서빙되어 디저트와 브런치의 풍미를 한층 더 돋워준다. 마카롱부터 티라미수, 다쿠아즈까지 2단 트레이를 채운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는 꾸준히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신라 호텔에서 30년 이상 근무해온 경력의 셰프가 선보이는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맛에 대한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북 카페 콘셉트로 카페 한편에는 250여권의 책이 마련돼 있다.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함께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루이비통 - 피에르 상 at 루이비통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5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루이비통의 레스토랑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4층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Espace Louis Vuitton Seoul)은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이번 루이비통 레스토랑 역시 문화 예술 행사의 일환으로 유명 셰프가 제공하는 런치와 디너 코스를 통해 미식 문화와 패션을 연결 짓고,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음식에 애정이 깊은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의 총괄 하에 제주 한라봉 콤포트와 참기름 소스 등 프랑스와 한국의 조화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미 지난 4월 말 진행됐던 사전 예약은 5분 만에 마감되는 등 오픈 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IWC - 빅 파일럿 바(Big Pilot Bar)
파일럿을 위한 시계로 잘 알려진 스위스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 IWC에서도 카페를 오픈했다. ‘빅 파일럿 바(Big Pilot Bar)’는 IWC가 2021년 7월 에 오픈한 세계 최초의 공식 카페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센터 커피’와의 협업으로 탄생됐다.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센터 커피의 ‘BOLD’와 ‘PURE’ 두 가지 원두는 빅 파일럿 워치의 특징을 담아 자체 개발됐다고 한다. 빅 파일럿 바의 시그니처 메뉴는 비행에 영감을 받은 두 가지 음료를 볼 수 있는데, 그중 ‘Sky over Africa’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석양을 표현했다고 한다. 카페 인테리어에는 폐유리, 폐비닐과 같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여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 미션을 보여주고 있다. IWC는 카페 내 커피와 음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F&B 사업 진출 사례를 알아봤다. 패션 브랜드는 이처럼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F&B를 포함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최근 핫한 NFT를 접목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는 NF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이 부분은 토요일 이슈 분석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