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긍정 Jul 09. 2019

몸에 좋은 쑥? 근본이 중요한 쑥!

싱그러운 과학, 우리 풀 이야기

한동안 쑥 인절미가 유행이더니,

요즘엔 인진쑥 에센스 등

얼굴에 바르는 쑥이 유행이네요.

뭐랄까, 엄마는 먹고, 딸은 바르는 쑥이요.

먹고 바르는 분야에서 상당히 인기 있는 쑥.


우리나라에는 비슷비슷하게 생겼지만

이름이 다른 쑥과 비슷한 식물이 약 46종이 있어요.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사철쑥(인진쑥), 개똥쑥, 더위지기, 황해쑥 등등 다양한 종류의 쑥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양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워 많이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답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인진쑥이 사철쑥이냐 더위지기냐로 논란이 있을 정도예요.


사철쑥, 더위지기, 황해쑥 등 쑥과 유사하게 생긴 쑥 속 식물들이 공통적으로 효과를 보이는 분야가 있는데요, 종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주로 항균, 항산화, 항암 등과 같이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 유해균 및 돌연변이 세포들을 억제해주는 효과들이 꾸준히 연구되어 보고되고 있어요.


쑥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봄이 되면 어린 쑥 잎을 뜯어 떡을 해 먹으며 환절기의 건강을 지켜내곤 해왔는데,

는 개인적으로 쑥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답니다.


왜냐하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쑥의 또 다른 기능,  “중금속 흡수 바로 쑥의 중금속 흡수 능력 때문이지요.


일부 식물들은 토양 속 중금속을 흡수하여 자신의 잎, 뿌리, 줄기 또는 열매 등에 저장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중금속에 오염된 땅에 식물을 심어 정화하는 기술을 “Phytoremediation”이라고 해요.


중금속으로 오염된 땅에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지만, 어떤 식물들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땅에서도 자라면서 토양 속 중금속을 흡수하는 능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쑥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땅에서도 잘 자라면서 토양 속 카드뮴, 납, 아연을 잘 흡수하여 뿌리와 잎에 저장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해바라기, Pteris vittata 등과 함께 대표적인 phytoremediation에 적합한 식물로 알려져 있어요.


쑥의 중금속 흡수에 대한 국내 학술자료


쑥속 식물의 중금속 토양정화에 대한 학술자료

저는 예전에 잠시 Phytoremediation 연구팀과 함께 중금속 흡수능이 우수한 우리나라 식물자원을 선발하는 연구를 했었는데요, 연구를 하면서 쑥을 먹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게 되었어요.


쑥을 추출해서 한약재, 식품, 화장품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생산 과정에서 중금속 검사를 하고 기준치 이상일 경우에는 폐기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할 수 있지만, 우리가 직접 뜯어먹는 쑥은 영 불안하더라고요.


봄만 되면 여기저기서 나눠주는 맛있는 쑥떡을 보면 중금속 생각이 자꾸 나서 아무데서나 뜯은 쑥은 먹으면 안 된다고 분위기 해치는 말을 많이 하게 돼요.


아무데서나? 이거 깨끗한 곳에서 뜯은 쑥이야.

파는 쑥은 괜찮은데 내가 뜯은 쑥은 안된다?


제가 쑥과 중금속에 대한 얘기를 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파는 건 못 믿는다.

요 앞에 아주 좋은 산에서 뜯은 쑥이다.

오히려 파는 게 중금속이 있겠지,

내가 뜯은 쑥은 얼마나 물이 맑은 곳 옆에서 뜯었는지 몰라,

중금속을 흡수하면 쑥이 덜 자라거나 이상하겠지 나는 아주 싱싱한 쑥을 뜯었는걸?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이세요.

근데 이런 반응에 데가 속상하면서 답답한 이유는 직접 실험하면서 봤는데,

쑥은 중금속을 흡수해도 제법 정상적으로 자라기 때문이에요.

물론 토양 내 중금속 농도가 매우 높으면 쑥이 점 작게 자라고 아주 심각하면 쑥이 자라면서 잎이 누렇게 황화 되긴 하는데요, 우리는 주로 어린 쑥을 뜯어먹잖아요? 어릴 때는 구분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게다가 토양 속 중금속도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죠.


싱그럽게 빼꼼 내민 어린 쑥의 잎에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우리 눈으로는 절대 확인할 수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공장 옆에만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된다고 생각하는데,

중금속은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깝게 있답니다.

우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그 미세먼지도 중금속이죠.

그리고 지금은 폐광이지만 과거에는 광산으로 활용되던 산이 경기도 광명, 충청남도 장항 등등

전국에 굉장히 많아요.

예전에는 광산이었다던 지역에 가봤는데요,

모르고 갔으면 저는 거기가 광산이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똑같이 나무 있고 풀 있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광산이 아니었다고 해도 생활하수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던 중금속이 땅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죠.

특히 도로 옆은 자동차가 내뿜는

중금속이 많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들이 가다가 잠깐 차를 세우고 뜯는 쑥

위험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안 먹기에는 너무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쑥.

이제 제발 쑥은 뜯어먹는 것이 아닌

깨끗한 땅에서 워먹는 식물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중금속 없이 깨끗한 것이 입증된 토양에서 키운 건강하고 몸에 좋은 쑥이 널리 보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는 쑥에 대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이야기.


카드뮴, 아연, 납 등 중금속을

쏙쏙 흡수해서 뿌리와 잎에 저장하는 쑥.


몸에 좋지만 안전한 토양에서 재배했을 때

비로소 진가가 발휘되는 쑥!



쑥, 연어, 미세먼지 공통점은 바로

중금속!

중금속 아주 작은 입자로 우리 몸에 소리 없이 조용히 침입해서 염증을 유발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이에요.

특히 중금속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없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몸 안으로 조금씩 소리 없이 쌓이다가 큰 문제를 만들어내는 작고 무섭고 강한 해로운 인자랍니다.


유난일 수도 있지만 틈만 나면 쑥과 중금속

얘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몸에 좋아서 일부로 먹는 나물에 자꾸 초치는 소리 하는 이유는 중금속은 축적되는 것이지 자연 분해되지 않아서 쌓일수록 위험하기 때문이에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미세먼지 때문에 숨만 쉬어도

몸으로 들어오는 중금속.

굳이 위험을 감내하며 먹을 필요는 없겠.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지만,

어디서 자랐는지 근본이 중요한 쑥!

1) 중금속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2) 아주 깨끗하고 경치 좋은 산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다양한 자연 유래 중금속이 오래전부터 숨어있을 수도 있어요.

3)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자랐는지가 너무 중요한 쑥!


우리 이제 따져가면서 가려서 먹도록 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