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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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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23. 2022

남녘의 봄

진해드림로드를 종점에서부터 거꾸로 오르다

진주에 오랜 지인인 그녀로부터 연락이 왔다.

겹벚꽃 길이 못내 아쉬우니 꼭 가보라고...


지난 4월 첫날 처음으로 진해 드림로드 길을 올랐었다.

교통편과 완만하며 벚꽃이 가장 두드러진 안면 로드길을 찾아서 말이다.


서울 일정 뒤로 다시 다른 구역 코스를 찾아 올라가야지 하던 참이었기에..

그녀가 알려준 위치로 버스를 타고 향했던 어제.

비 온 뒤 하늘은 높았고 햇살은 빛났다.


그녀가 보내 준 지도 위에 표시된 바로 그 초입에서 그냥 서 있었다.

깊이 들어선 봄 가운데에서 기분 좋게 불어주어서 생각지도 못한 꽃비까지 가득 온몸도 맞을 수 있었다.

서투른 문장은 필요가 없었다.

후루륵... 바람에 가득 떨어지던 겹꽃잎들을 마음에 담던 어제였다.

마침 내려오던 청년도 이 풍경 속으로 들어섰다.

한참을 초입에서...


그리고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인적도 없는 비탈길이었다.


그리고 드림로드 종점 길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인 천자봉 봉오리길과 안면 로드길 쪽으로 나뉘는 길 앞에서 난 지난번에 궁금했던 안면 로드로의 길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10.9 키로를 다시 걸어가다 보니,

진해의 산자락엔 겹벚 꽃비도 내리고,
황매화도 가득히 피고 있고 ,
철쭉도 피어오르고 ( 겨울가뭄 뒤 봄 가뭄도 길어서 꽃봉오리가 말라 잇더라만 )
하얀 둥굴레 나무 꽃도,
박태기나무 꽃, 조팝나무 꽃도 가득하며 ,
푸르른 연초록의 신록이 하늘과 맞닿아 새들과 함께 노래를 하고 있었다.

참 혼자 다닐땐 , 셀카봉도 챙겨다닌다..

 덕에 황매화를 한아름 안아보기도 ...


드문드문 자전거를 탄 분들, 걷는 분들이 보인 건 한 오 킬로가 지난 지점부터였다

내가 걸어간 그곳을 그냥 남겨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서투른 문장이 필요 없기에 말이다.

아 참  지긋하신 부부 , 두 분의 사진도 찍어드렸다.. 보기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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