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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24. 2022

에밀리의 집밥

리틀 포레스트의 보늬 밤

2018년의 김태리 주연의 우리의 사계절과 자연이 준 선물의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엮어진 영화가 개봉했었다.

"리틀 포레스트"

 사실 일본의 만화책 2권의 원작을 가을과 겨울 , 봄과 여름으로 나눈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된 것은 2015년이었다.

그 두 편의 일본 영화를 나는  2016년 11월 서초 시절 , 에밀리의 소셜 쿠킹 시간을 통해 회원들에게 소개했었다.

영화를 접하며 센다이 시절의 30대 중반이던 내가 그리워졌었고 , 그곳에서 일본인 교회 가족들과 배추밭에 가서 배추를 뽑아 김장교실을 진행했던 소중한 시간까지 떠올려버렸었다.


일본 원작 만화책을 수소문해서 구해서 읽으며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을 추려내고 그렇게 2016년 가을에 에밀리의 소셜 쿠킹 시간에 일본 농촌의 겨울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마침 밤의 계절이라 그 많은 음식 중에 내가 선택한 건  일본식 저장음식으로 밤 조림이었다.

흐릿한 어릴 적 기억에 ( 당시엔 미제 물건 아주머니들이 보자기에 진귀한 물건, 통조림 등을 들고 방문을 하던 ) 일본말로 써진 밤이 그려져 있던 통조림 속의 다디달며 부드럽던 밤을 맛보았던 시간이 이었다.

그래서인가 그 맛을 기억해버리고 선택한 일본식 밤 조림!

사실 일본식 밤조림의 명칭은

쿠리노시부카와 (栗の渋皮)즉, 밤의 껍질을 의미한다


그날의 소셜 쿠킹 은 주가을 메뉴를 나눈 뒤 다 같이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보며, 무릎에  귀여운 일본식 디저트 접시에 밤 한 톨씩들을 얹어, 일본의 따뜻한 차와 곁들였던 시간이었다.

남은 밤 반 조각이라도 더 먹으려던 쟁탈전도 벌어질 만큼 말이다

사택으로 이사 오면서도 아직 음식 관련의 책들은 소중히 박스채 들고 왔지만 다 꺼내놓을 상황은 안되어 어느 박스 안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을 일본 만화책들이(에키벤 시리즈 , 리틀 포레스트 、일본 역사 관련 만화책 등) 궁금해졌지만  두  뒤 차남의 혼인예배인지라 꺼내고픈 충동을 참고 있다.

모든 행사 뒤로 느긋이 다시 읽어보려고 맘먹어본다.


2018년 김태리 주연의 한국판 영화 뒤로 여기저기서 이 밤 조림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가 이미 하늘을 치솟아버렸나 보다 , 특히나 30대 여성들에게...


햇밤을 삿었다.

추석이 일렀던 관계로 아직 밤의 맛이 100%로 올라오질 않았어서 간단히 으깨어 율란도 만들어 옆지기와  먹고 나니 갑자기 밤 조림이 떠올라버린 건 지난주였다.


혼인 전 마지막 체크 등으로 삼 일간의 서울 일정 앞이었어서 부랴부랴  아주 오랜만에 보늬 밤을 만들었었고, 아직 새신 부 기간인 큰 며느리와  곧 본식을 앞둔 예비 며느리 몫으로 챙겨 들고 갔었다.

예상치 못한 환대였다.

두 자녀 모두 밤에 대한 추억과 함께 보늬 밤( 보늬의 뜻이 밤의안쪽 껍질을 의미한다 )의 입소문에 그 맛을 무척 궁금해하고 잇었단다.

때마춰 시어머니인 내가 들고 간 밤 조림이 영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보늬 밤 은 나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추가해주었다.

이번 짧은 여정에서 말이다.

큰 며늘아가와는 그녀의 외가댁인 공주의 외조부와의 밤에 대한 추억과 맛을 나누는 이야기의 장이 추억을 늘려 주었고,

예비 신부인 둘째 며늘아가는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를 듣고 혼인 전이라 엄두도 못 내는 밤 조림을 나에게서 선물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다는 인사를  전해왔다.


조금의 부지런함에서 커다란 행복과 추억의 시간이 늘어났다.


또 캐나다에서 오랜만에 나온 둘째 시누 댁의 장녀 희은이( 나와 같은 용띠이고 음식 관련 정보를 궁금해하는 시조카 ) 에게도 이 밤 조림을 몇 알 전해줄 수 있어서...


혼인예배 전 상경길에 다시 만들어가야지 하며 돌아온 어제였다.

(참고사진은 구글 검색을 통해했다)


내가 살던 센다이지역부터가 방온을 위한 이중창이 허가되었엇다. 그 남쪽으론 집에 이중창설치가 불가하다 ( 아마도 지진등 일본의 지질에 의한 )
전형적인 일본 농가의 부엌모습
일본영화와 한국영화의 장면들

한국판 번역의만화내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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