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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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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06. 2023

남녘의 봄

용원과 진해 그 여섯 번째는 4월의 용원입니다

어제는 이곳엔 강풍을 동반한 세찬 봄비가 퍼부었지요.

봄비가 마른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어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잠시 걸었습니다.

골 왜성으로 가는 길의 무궁화공원안으로 들어서며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빛의 향연이었습니다.

유치원담벼락으로 가득한 동백의 핏빛 같은 붉음에 빠져 버려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저 길을 왔다 갔다  몇 번을  반복했던지요?

이사 오기 전에도 내려오면 걷던 길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도 그 붉음에 망연자실한 나를 발견합니다.

비 온 뒤 아직 바람은 찼지만 그 차가움은 봄을 품은 바람이었기에 정겨웠지요.

내친김에 , 바닷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바닷가길을 따라 굴 파는 비닐하우스가 즐비합니다.

그 맞은편  작은 마을의 텃밭들에서 봄의 꽃들을 만났던 기억에..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동백나무 울타리 옆의 유치원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네요


갯벌엔 어머니 아버님들이 구부러진 허리로 열심히 무언가를 캐고 개시기도 하고요

올 해는 좀 늦은 봄에 이 길을 걷고 잇네요

텃밭너머에 지고 있는 벚나무가 눈에 들어왔어요..

열심히 앵글에담고 잇는데 동네 아저시께서 말을 거셨습니다. 몰 그리 찍소. 사나흘전이 멋졌엇다오. 하시면서요.

텃밭 모습 그대로가 더 아름다왔습니다. 몇 해 전 이

꽃에 빠져 이곳 마을을 돌아다니게 되었었지요.

어느 집 담벼락도 기웃거릴밖에요 봄풍경 때문에..

또 이 마을을 찾아 걸을 때면 더 싱그런 초록빛이 가득할 겁니다.

돌아오던 길엔 또 다른 시각으로 지나왔던 풍경이 새롭게 눈에 담겼답니다.

생각난 김에 용원성당 옆 텃밭도 찾아갔습니다. 강한 바람 속에서 꽃의 멈춤 장면을 잡느라 애를 먹긴 했지요


나무 밑동의 꽃비는 또 왜 이리 아름다운지요?

아파트 입구에서 또 새로운 쏯나물 발견했어요  

겹벚꽃..

집 앞의 또 다른 벚꽃과 나무도 하루가 다르게 만 개 중입니다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검색하니 벚나무과라네요


그 옆으로 만개한 박태기나무 꽃도 색을 빛내고 잇습니다.

그렇게 봄비 내린 뒤의 4월의 봄풍경을 가득 담았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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