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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17. 2023

여름의 남녘

2023년 6월 초여름 그 첫 번째는

아팠던 이유를 살펴보면,

갑작스러운 5월 중순의 일본여정과 이어진 시모의  입원, 중환자실상황, 그 사이의 내 조직검사와 결과

이일들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부산과 서울을  하루 간격으로 서너 번을 이동한 무리한 시간 탓이었으리라.

누가 보면 , 팔자 좋게 놀러 다니는 아낙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리라만,

난 여전히 아침 6시면 아침을 준비하고,

시댁에선 맏며느리로 시모의 부재중에 시댁의 대청소까지 어김없이 해야 하는, 시부께 초점 맞춰드리고, 아침과 점심, 저녁식사도 도맡아야 하는 일정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시모의 상태는 실은 몹시 위중하셨었다.


내 친정 부모님을 모두 보내드릴 장녀인 나로서 못 감당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싶지만, 이제 나도 내년이면 환갑이다.


아무튼, 두 주간의 긴 서울 시댁 여정을 잠시 뒤로 하고 한숨을 돌린 옆지기가 운전으로 향한 곳은 보성이었다.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 그곳의 초여름을 남겨본다.

남녘에 거주한다는 사실은 이럴 때 참 좋다.

감히 서울에선 생각 못할 거리를 집에 내려오다 들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초여름의 신록을 보고 나서 아팠으니,

난 행복한 게 틀림없구나 싶기도 한 6월이 어느 사이 중순의 끝을 달려가고 있다.


지나가던 외국여성이 찍어준 우리 부부샷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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