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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27. 2023

갤러리를 엿보다

빛과 바람을 만났다

조금 시간이 빠듯했던 한 그날이었다.

그래도 국립서양미술관에서 여유롭게 점심까지 마친 뒤, 발 빠르게 신주쿠역으로 향했다.

5월 중순이었지만 그 주의 동경날씨는 무척 뜨거엿었다.

이른 아침의 산책, 국립서양 미술관전시, 카페에서의 식사로 아침일정의 피로를 풀고 나서였지만. 오랜만의 신주쿠역의 분주함은 좀 낯설기까지 했던,

솜포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에 보이던 자판기에서 음료 하나를 골라 갈증을 날려버리는데 고층건물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그렇게 도착한 멋들어진 솜포미술관 건물의 바깥풍경도 놓칠 수야 없었다.

먼저 그곳의 특별전시내용을 솜포미술관 사이트에서 가져와 번역해 본다

브르타뉴는 아름다운 전원과 바다 풍경,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프랑스 북서부 지역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브르타뉴의 매력에 이끌려 그곳을 그린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과 풍습, 역사를 소개합니다. 짙푸른 바다와 가파른 절벽이 어우러진 해안선, 평야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 주민들의 소박한 생활 방식과 경건한 신앙심은 19세기 초부터 많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브르타뉴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큄페르 미술관 소장품을 비롯해 45명의 작가가 그린 70여 점의 유화, 판화, 드로잉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프랑스의 '개척 지역'으로 여겨져 온 브르타뉴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세 장의 주제로  전개된 멋진 전시였다.

특히나 내 마음을 감동시킨 건, 전시내용도 좋았지만 이동하는 계단마다 붙어 있던  글귀와 관람순서

난 계단마다 이 표시 앞에서 한참을 서버렸다.

몇 해 전 미술관가이드 투어 진행자로 갔었을 때는 일정에 넣지 못했던 장소였기에 더 인상적이었다.

국립미술관들보다 100엔이 싼 가격의 감상 오디오대여료도 흡족했고, 여유롭게 감상을 시작했다.

이 순서 표식은 꼭 소개하고 싶었다는,

이 노을 앞에서 한 참을
그리고,마지막엔 솜포미술관에 모셔져있는 고흐의 해바라기화병을 만날수 있었다.그러고보니 난 행운아인지도, 다섯점의 작품중 세 곳의 고흐의 해바라기를 직접 보았으니 얼마나 행복한 가,
혹시라도 늦가을에 다시 올수 있기를 희망해보았다.
갤러리를 나오니 아트샵옆에 도란도란 ,,나도 그 누군가와 같이 와야겠다 싶어지던 모습들이었다.

시실, 소중한 인연과의 이른 저녁 약속이 있던 날이었으며, 신주쿠를 벗어나기 전 꼭 들려보고픈 곳이 한 곳 더 있어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솜포미술관을 아쉬움 속에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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