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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28. 2023

여름의남녘

5월과 작별하고 6월의 첫날을 맞이한 곳은

앞의 어느 글에선가 언급했듯,  난 신혼을 광양의 포항제철소 단지 내 산업기술연구소 직원들만 매매가 가능했던 붉은 벽돌 목련빌라에서 만 오 년을 살았었다.

옆지기의 방위산업 선배들의 와잎 중에 그 누구도 그곳에서 온전히 오 년을 살아낸 첫 번째 와잎이기도 하다.

서울의 시어른의 중환자실의 긴박한 위급상태에서 한 발짝 휴지 상태를 살피고 , 옆지기가 핸들 방향을 광양으로 잡았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내가 살았던 (너무나 오래된 ) 목련빌라 29동 앞으로,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그곳을 떠난 지 근 삼십 년이  돼 가는 )어느 사이 소목들이 고목들이 되어서 집 앞 계단까지 나뭇가지와 잎들로 무성해진 풍경이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우리들의 가장 빛나던 20대 후반의 추억을 떠올리며 단지 인을, 새롭게 지어진 쇼핑센터까지 다 돌아보고 나왔었다.

그렇게 광양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미리 예약해 두었던 전남 도립미술관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구봉산전망대를 오르고, 근처의 라벤더 농원도 기웃거리기도,,

그렇게 내가 살던 광양에서의 여름 풍경을 나누어 본다.

어느 사이 광양항이특구가 되었고 중마동을 포함한 신시가지가 매립에 매립을 해버려 그 시절의 정겨움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두 아이를 품게 하기도 했던 소중한 보금자리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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