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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05. 2023

갤러리를 엿보다

한 겨울에 보았던 그의 따뜻한 사진들

사택이 진해 끝자락이다.

몇 해전이 돼 버린, 고이 간직하며 겨울에 올리려던 따뜻한, 아니 뜨거운 여름 풍경을 놓쳐버린 채 , 난 서울에서 진해 끝자락으로 내려온 지가 한 해 하고 다시 반년이 지나고 있다.


그 사이에 , 난 두 자녀의 혼인예배를 치렀고, 시부의 구순모임을 가졌었고, 지금은 시모의 상태가 위중한 상황이다.



한 겨울에 전시회를 갔었다.

그 아침에도 젊은이들이 가득 줄 서 있었던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였다.

그렇게 매섭게 부는 바람을 맞다가 들어선 갤러리 안에서 뜨거운 태양도 만났고, 눈부신 햇살 아래의 건축물들, 사람들도 만났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도 걸었고, 내가 살던 그리운 일본의 거리도, 사람과 눈도 맞췄었던 그 시간을 소환한다.


부산에서 다시 그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란다.

난 내 핸드폰 속에  고이 간직한 그의 작품들을 이제야 꺼내본다.


겨울의 찬 바람 속이었기에 더 따뜻하고, 뜨거웠던 그의 시선으로 풍경을,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바람을, 물결을, 사막을, 도시를 바라보았었던 소중한 추억을 다시 말이다.


앞부분의 건축물들과 일본의 사진들은 생략한다.

유난히 내 눈에 들어왔던 사람들의 모습, 표정, 행동들을 남겨본다.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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