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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26. 2023

2021년 가을을 담다

23년 10월의 그곳

영주엘 가면 보통은 부석사와 무섬다리를 제일 먼저 찾곤 한다.

물론 문경새재고개와 고모리 산성 등 소백산자락에 둘러싸인 멋들어진 곳들이 가득하다.

친구부부 덕분에 2017년부터 주기적으로 걷던 문경새재 3 관문도, 부석사도 그 외의 여러 곳을 거닐 수 있었다.

이번 살짝 방문했던 경로에는

국립치유의 숲을 거쳐 이른 아침 아주 한적한 소수서원 산책이 전부였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던 가을 정취였다 싶다

 잠시 소수서원의 자료를 위키백과를 인용해 올려둔다.

영주 소수서원(榮州 紹修書院)의 1543년, 중종 38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 당시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이 지역출신으로 성리학을 한반도에 처음 도입한 고려 때의 유학자 안향(安珦) 선생을 배향(配享)하는 사당과 후진양성을 위한 사립학교를 함께 건립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2] 처음에는 백운동 서원이라 불렸으나 1550년 퇴계 이황의 요청으로 명종으로부터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현판을 하사 받았다.


갑자기 추워졌던 토요일  그곳은 12도 정도의 코끝이 시린  이른 아침이었다


돌다리로 흐르는 물과 지저귀던 새소리, 눈부신 아침 햇살아래에서 잠시

500년 역사를 품고 지켜보던 고목을 지나서

박물관 별관에서 마침 멋들어진 전시가

풍기군수던 주세붕 선비의 이야기는 중고등학교 시절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외웠던 기억이...

그렇게 형주과 경북의 현판들의 멋들어지고 힘 있는 우리네 조상들의 손맛 맛을 보고 ,

서원 둘레길을 걸어서 선비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초가지붕에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기와 위  높은 감나무가지에는 감이데롱데롱,

그 시절 종갓집 구들장을 데우던 장작과 부엌 아궁이들,

오랜만에 만난 여물통은 어찌나 반갑던지요

다시 돌아 소수서원의 주차장으로 오던 길에는 밀려들던 관광객과 서원 안에서 시연하시던 선비들과 훈장님도 뵈었답니다.



연못엔 여름엔 연꽃이 가득하겠지요?

언제고 다시 무더운 햇살아래에서 연꽃을 보고프던 맛있은 곳이었습니다.

그날의 여정엔 부석사는 생략했습니다.

연이어 서울 상경일정도 있었지만, 고즈넉했던 이곳의 정취만으로도 충분했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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