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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Dec 20. 2023

에밀리의 집밥

꽃게를 만나고,놀고 맛보다

시부를 챙기고 내려오던 주말, 이번 케어는 유난히고 지쳐버렸던 이유는 아마도 두 달 전에 일정을 조절해 둔 두 자녀들과 두 며늘아가들과 시조부 생신일정을 시모 문병일과 겹쳐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더하기는 나도 장거리 이동에 시댁에서 지내는 일과와 일정들이 추워지는 날씨와 피로감이 더해져 체력적으로도 지쳐버린 탓이리라...


다시 감기가 도진 옆지기 역시 신경 쓰이는 일들이 가득했기에 ( 장거리 부분이사 전이라 다시 감기가 들러버리면 내가 너무나 힘들지 하는 생각에 옆지기의 도진 감기도 부담스러웠다는 솔직한 마음하나다 )

아무튼 그렇게 사택에 돌아와 장을 본 것이 꽃게였었다.


지난 6월에 담아 놓은 황매실을 넣어둔 미소와 쌈장을 섞어 깔끔하고 구수한 꽃게찌개를 끓여내다.

명목은 감기인 옆지기에게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다였지만 , 실은 내가 괸시리 꽃게국물이 먹고 싶었다.

어쩌다 사진은 달랑 두장뿐이다.

그리고 남겨둔 꽃게로는 로제파스타를 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오늘 이삿짐 정리 뒤에 황매살오일에 마늘을 듬뿍 넣고 , 양파도 넣고 생각 조금과  꽃게를 넣어버렸다.

월계수잎과 향신료들을 넣고 강불에서 꽃게흘 익히곤 약불에서 지긋하게 맛이 들도록  파프리카분말과 후추를 듬뿍 첨가했다.

어찌 보면 꽃게 감바스 같기도 하고 ,  파스타면을 넣으면 꽃게 오일 파스타가 되지만, 아껴두었던 냉동실의 연남동의 맛난 식빵을 바싹 구워 꽃게살을 듬뿍 올리고 봈아진 양파도 올려 한 입 베어 물어본다.

옆지기에겐 내일 이른 아침으로 차려야겠다 싶다.

짭조름한 꽃게의 간과 오일, 볶은 양파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무리는 마시멜로담뿍의 코코아로!

그렇게 꽃게를 만나고, 놀고 , 먹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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