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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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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02. 2024

남녘의 봄

24년 4월 그 첫날의 봄향기

사실 이번 사택행은 3월 후반부의 우리의 지인인 고마자키 4인 가족의 부산여행을 동행하는 일정이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인해 도착 이틀 전에 출발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접했었고, 그렇게 부산으로의 24년 봄 내음 맡기는 캔슬돼버렸다.


 센다이 시절부터 우리 아이들을 무등 태워줬던 옆지기의 대학원 선배인 고마자키, 그가 늦결혼을 하면서 열 살 연하인 그의 신부 쿠미코의 본가인 홋카이도에 초대받았던 시간이 대략 2005년 즈음, 당시 그녀의  뱃속의 태아가  이제 새내가 가 되는 4월을 앞두고 가여행이었는데, 신입생 수속등이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급히 취소되어 버린 것이다.


미리 세워두었던 일정과 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옆지기와 나는 그 빈 시간을 남원으로 이동해 버럈다.

그럴게 3월의 봄 내음은 남원에서 맡아버린 것이 지난 주말 금토였다.

그 이야길 먼저 서술해야 하거늘,

4월 첫날의 진해의 고목의 내음과 건축물, 벚나무꽃과 꽃비에 빠져버려서 지금 어제의 진한 향기를 경화역 앞 스타벅스에서 지껄여보려 한다.


어제도 어김없이... 버스를 탔다.

용원을 출발해서 웅동을 거쳐 월남마을, 어 운동마 마을을 거치며 진해로 들어서는 시내버스이다.


사택 앞에서 동네버스를 타고 진해로 나가는 길의 봄풍경을 애정한다.

어제는 새로운 동선으로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해군사관학교로의 여정을 고민하다  305번을 타고 중원로터리까지 쭈욱!

몇 번의 벚꽃동굴길은 마음은 몇 번이나 내리고 싶지만 걷기엔 조금 위험스러운 마을옆길이 이어진다.


어제는 처음으로 해군사관학교까지,

입구에서 벚꽃길을 한없이 걸었다.


범상치 않던 제일감리교회 건물과 하얀 건물의 카페 이야기는 다른 챕터로 미뤄둔다.

그렇게 해군사관학교 앞으로 뚜벅뚜벅!

그리고 펼쳐진 고목의 존재 앞에서 멈춰버렸던 나이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었다.(다민 건물을 넣지 않으며 자연만을 담으려 애썼다는. 금기사항이란다 )

해군사관학교를 구경하러 더 들어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충분히 넘치는 고목들과의 소통이었다.

다만 훈련을 마친 새내기들의 무리가 조금은 애처로운 뒷모습이었다.



진해군항제 마지막날에 벌써 벚꽃비가 내린다만 지난 주말부터야 만개하기 시적 한 군항제의 끝은 내일까지 아마도 새로운 벚꽃축제일지도...

내일밤부터 수요일까지 봄비가 내린 뒤엔 다 져버리겠지만 말이다.


#용원에서

#진해노선버스

#웅동을 거쳐

#305번 노

#벚꽃터널을 헤치고

#진해시내로 나가다

#군항제 마지막날

#해군사관학교를 걷다


맨 앞 좌석은 명당이 따로 없는 풍경을 냐베 선사하곤 한다.


아마도 글을 적는 오늘도 난 또 버스를 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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