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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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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03. 2024

남녘의 봄

24년 4월 그 두 번째 봄

2015년부터일 거다

옆지기의 지방 연구소 근무로 시작된 주말부부,

사에서 가지고 있던 작은 평수의 오래된 아파트 공간이 옆지기에게 주어졌었기에, 식사도 챙기고 청소도 하러 일을 조절해서 두어 달에 한 번씩 다녀가기 시작했던 진해의 끝자락과 부산 신항만의 접경지역인 용원.

산기한 일은 그때부터 서울 남부 터미널에서 진해를 거쳐 용원까지 운행하는 코스의 고속버스가 전재했었다는 것이기도 했었다.

코로나 시기로 마산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시간 회차도 줄어들긴 했지만 존속되고 있는 버스이다.


두 아이를 혼인예배로 독립시키며 , 이사를 내려왔었다. 그 덕분에 진해의 저 높은 산언덕까지 씩씩하게 나 홀로 올라가 걷기도 했던 귀한 추억이 가득 쌓여있다


4월 첫날의 봄 향기 후반은 일단 뒤로 미루고, 어제도 어김없이 버스로 진해로 향했다.

이불빨래를 해서 널고 나가느라 30분이 늦게 출발하려고 버스를 올라타니 아뿔싸 많은 승객들로 맨 뒷좌석만 남아있었다. 아쉬웠지만  맨 뒤의 높은 자리에서의 풍경도  나름 좋았다.

다만 하늘은 사월의 첫날만큼 맑지는 못했다.

어제의 코스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뷰가 좋다는 스타벅스 진해점을 시작점으로 잡았기에 경화시장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었다.

이른 오전이라 시장은 조용했고 골목에 카페가 숨어있었다.자목련또한 담벼락 너머로 사알짝...
두해 전 이사 내려왔을 시절에 열심히 올라갔던 진해드림로드길이 저 산 언덕으로 벚꽃길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이 이야간 아래쪽애 다시 서술하련다)

 그렇게 스벅의 간판과 만났다.

창가에 앉아밀린 글도 좀 쓰며 창문 너머의 봄내음을 민끽


그렇게 한 시간을 넘기고 어슬렁거리며 경화역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걸으며 만난 어머님께서 올해 벚꽃은 너무 짧게 피고 지려나 보라고, 멀리서 손님들이 다녀가면 당신들은 참 좋은데.... 하시며... 나 역시 올해 너무 일렀던 군항제에 관해  담소를  나누며 신호등이서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그렇게 어슬렁 거린 탓에 경화역 철길과 꽃터널에는 벌 디딜 틈이 없어져 버린 상황이 펼쳐졌었고 , 사실 난 어제의 경화역에선 서있는 기차의 뒤쪽과 오른쪽 길가 뒤편의 수양벚꽃길만을 걸으려던 계획이었어서 그쪽으로 발길을 서둘렀었다.

오른쪽 끝자락의 경화카페는 항상 들리던 곳이었지만  눈인시로만,


오른쪽 옆길에 자목련도 만났고

유채꽃과 남보라빛깔 꽃도
어린이집의 아아들도 산책중이던듯 아파트 배경이지만 수양벚꽃도 탐스러웠다

그렇게 수양꽃길을 지나 반대편 기차 뒤쪽으로 숨어들어섰다

하늘이 첫날처럼 맑아줬으면 얼마나 더 거욌으려나 하는 아쉬움을 뒤로했던 4월 둘째 날의 봄 내음이었다


저녁즈음 22년의 저 산등성이를 찾아보았다.

아쉬움이 가득해서 말이다.

다시이사를 하며 다쳤던 발이 골절만 아니었어도 아마 다시 올라가 볼 용기가 있었을텐데...

22년4월2일을 다시 추억해본다 ( 아마 남녘의봄 어딘가엔 다  올려져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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