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May 29. 2024

외가의 추억

시조부 산소에서

시모의 요양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움직임이 너무 심해서 1대 1 간병사로 다시 세팅해야 한다고,

시부와 시모의 병원방문뒤, 두 주전부터 며느리를 데리고 시조부 산소엘 가고 싶어 하셨어서... 그냥 내친김에 따라나섰다.


실인즉, 돌아오는 올 양력 6월은 내나 이인 60에 훌쩍 가버리신 내 아버지의 기일이 있다. 거기에 같은 해인 음력 6월에는 시조부의 기일이 있다.


91년, 큰아이 임신 5개월에 친정아버지의 상을,

6개월엔 시조부의 상을 치렀었다.

기억 속 86세의  시조부는 (임산부복을 입은 내 옷에서 장식된 있던 단추가 떨어졌었는데 ) 무언가를 주워드시곤 "얘야 보석이 떨어졌다" 하셨었다.(실은 옷의 장식용단 추였었는데)

나의 임신소식을 기뻐라 하셨던  두 분이 가버리셨고  그 해 11월 1일에 난 큰아이를 순산했었다..

눈썹과 눈매는 딱  내 아버지,

앉아있는 뒷모습은 영락없는 시조부모습인 장남이다


할아버지의 산소는 그렇게 만 33년이 되었고, 할아버지 산소 앞쪽 공터엔 7년 되는 기순이의 뼈가루도 뿌려졌었다...


얼마 전 새로 뒤쪽 나무 그늘로 인해  잔디가 다 죽어서  새로 깔고 나무를 베었었다. 그 상황을 나와 같이 확인하고 싶으셨나 보다 싶어  따라나섰던 오늘,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에서, 여러 생각이 스쳤었다.


이제 새로운 생명이 곧 태어난다.

분의 귀한 마음을 얹어서 말이다..


#시조부산소

#시부와

#새로운 생

# 첫 손주를 기다리며

#친정아빠생각


매거진의 이전글 그녀의 기억을 따라 여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