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원문 기사:
After Finding Success With Online Sales, David Zwirner Will Share Its Digital Platform With 12 Promising Younger New York Galleries, Too by Eileen Kinsella, artnet News, March 30, 2020
https://news.artnet.com/market/david-zwirner-gallery-platform-viewing-room-181899
최근 몇 주간 뉴욕뿐 아니라 전세계의 갤러리들이 문을 닫는 상황 속에, 아트 딜러들은 활동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적은 갤러리들은 수일 내에 맞춤형 온라인 뷰잉룸을 구축할 최상급 개발자들을 불러들이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이미 수년 전, 2017년 1월 온라인 뷰잉룸을 론칭한 갤러리 중 하나인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가 ‘원스톱 숍(one-stop shop)’과 같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열두 곳의 뉴욕 소규모 갤러리들을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플랫폼: 뉴욕(Platform: New York)”이라는 이름으로 4월 3일에 시작되어,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12곳의 참여 갤러리들은 제각각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으며, 모두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갤러리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47 Canal, Bridget Donahue, Bureau, Company, David Lewis, Elijah Wheat Showroom, Essex Street, James Fuentes, JTT, Magenta Plains, Ramiken, Queer Thoughts.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지만, 여러모로 우리 갤러리 상황은 다행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이미 디지털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빨리 작품 전시와 발표를 온라인으로 돌릴 수 있었죠."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 디렉터 토르 샤논(Thor Shannon)이 말했다. “모든 갤러리가 우리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가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디지털 인프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갤러리는 전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 대변인은 데이빗 즈워너 온라인(David Zwirner Online)의 트래픽량이 지난 달 오프라인 갤러리가 문을 닫은 이후 50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플랫폼”에서의 모든 문의와 판매는 각각의 갤러리들이 관리할 예정이며, 작품은 판매 후 플랫폼을 떠나 구매자의 집에 다시 걸리게 될 것이다.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는 참가비도, 커미션 비용도 받지 않는다. 또한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의 자체 온라인 뷰잉룸과 달리,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지 않고도 갤러리들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는 진입 장벽을 가능한 낮추기 위함이다.
이번 주에 즈워너 갤러리는 4월에 있을 런던 에디션과 함께 시작할 “플랫폼”의 향후 에디션에 대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샤논 디렉터는 “여기서 행복한 사실 하나는 우리가 서로 피 튀기는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라며 “미술계는 제로섬(zero sum) 게임이 아닙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합하는 것이 “우리 미술계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참가 갤러리들은 각각 아티스트 한 명의 작품 두 점 씩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분 올 봄에 전시가 예정되어 있었거나 지난 달 갤러리 문을 닫으며 예정보다 일찍 전시를 마무리한 아티스트들이다. 데이빗 즈워너 뷰잉룸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공개된다.
프로젝트는 마치 실제 아트 페어에서 컬렉터들이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의 부스로 향하는 길에 덜 친근하고, 덜 알려진 갤러리에 멈춰서게 되는 것과 같은 ‘예상치 못한 발견의 가능성’을 사이버공간으로 도입하는 것을 노린 듯하다. 기약 없는 ‘글로벌 셧다운’으로 현금의 흐름이 부족해질 때 가장 불균형하게 고통 받는 공간들이 바로 이런 작은 공간들이라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 측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갤러리의 젊은 스태프들인 알렉 스미스(Alec Smyth), 크리스티나 베레 니콜(Cristina Vere Nicoll)과 디렉터 샤논, 그리고 데이빗 즈위너의 자식들인 루카스(Lucas)와 말린(Marlene)이 함께 일주일 여 만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브리짓 도나후(Bridget Donahue) 갤러리 딜러는 프로젝트를 두고 “우리가 동료라는 것을 보여주는 친절한 제스처(비록 디지털이지만)다. 우리의 친구들과 컬렉터를 서로에게 소개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도나후 갤러리는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하모늄(풍금) 연주가인 리사 알바라도(Lisa Alvarado)의 작품을 선보인다. 리사의 페인팅은 종종 무대 세트나 의식에 쓰이는 물건으로 기능하며, 그의 전시 오프닝은 “모두가 격리 중인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 될 예정이다. 데이빗 즈워너 뷰잉룸은 도나후 갤러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닐-데이터베이스에 의해 개발된)뷰잉룸을 보완하는 역할로 사용된다. 작품가는 20,000달러 미만이다.
제임스 후엔테스(James Fuentes) 갤러리 딜러는 “모든 갤러리가 문을 닫은 시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갤러리에 한 줄기 빛이 되는 기회입니다.”라며 “예술계는 생태계와 같습니다. 요즘과 같은 때에 예술계가 온라인으로 서로 교감하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후엔테스 갤러리는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키건 모나간(Keegan Monaghan)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 방식의 회화이나 촉각적이고 과감하게 잘려나간 그의 작품은 지난 2019 휘트니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았다. 후엔테스 갤러리의 다음 전시 주인공인 그의 작품가는 30,000달러에서 40,000달러 사이다.
후엔테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문을 닫기 전, 갤러리 측은 브룩클린에 위치한 아더민스(Other Means) 스튜디오를 새로 디자인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4월 중순에 론칭할 첫 자체 온라인 뷰잉룸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가 위기에 처한 다른 갤러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이번 “플랫폼”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3월, 맨해튼 웨스트사이드 부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결국 볼타 페어(Volta fair)가 자리를 옮기고 취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피터 호트(Peter Hort) 컬렉터가 그 대안으로 데이빗 즈워너와 손을 잡고 첼시(Chelsea)에 있는 즈워너 갤러리의 드넓은 공간에 딜러와 갤러리들을 불러모았던 전례가 있다.
“플랫폼: 뉴욕”은 davidzwirner.com 에서 4월 3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
에일린 킨셀라 Eileen Kinsella
시니어 마켓 에디터
Emily's Comment: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미술계도 뒤숭숭한데요. 지난 한 주 동안 뉴욕의 뉴뮤지엄과 휘트니미술관은 수십 명의 직원들을 일시 해고했으며, 암스테르담의 싱어 로렌 미술관에서 휴관을 틈타 반 고흐의 작품이 도난당하는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한편 미술계 내외에서 서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훈훈한 소식도 이어졌는데요. 게티 재단(The J. Paul Getty Trust)은 LA의 중소 예술 기관들에 천 만 달러를 지원하고, 헬렌 프랑켄탈러 재단(Helen Frankenthaler Foundation) 역시 전시가 취소되어 막막해진 아티스트들과 기관들에 50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독일과 미국 정부 역시 국가의 예술계 갱생을 위해 긴급 예산을 배분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대형 갤러리에서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 갤러리는 다음 온라인 세일에서 발생한 수익의 10퍼센트를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는 온라인 플랫폼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는 중소 갤러리들을 즈워너 갤러리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으로 불러들여 함께 전시하고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론칭했습니다.
"우리 미술계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샤논 디렉터의 말과 같이, 지금은 예술계의 각 구성원들이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다같이 사는 지혜로운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겠죠.
번역/ Emil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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