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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진짜 복지가 두리안이다

두리안을 매일 주는 회사....

by 에밀리

요즘 두리안 시즌인가 보다. 매일 회사에 두리안이 들어온다. 혼자 사 보려고 시장에 갔는데 비싸게 팔던데, 대체 누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두리안들을 공수해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지 모르겠다.


내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다 보면, 매일 3시 쯤 KSK부장님이 내 자리로 찾아와 두리안을 보여주며 'Emily! Do you want Durian?' 이라고 물어본다. 그럼 부장님 부서로 가서 두리안을 하나 가져오면 되는것이다. 어느순간부터 회사엔 자연스럽게 두리안 향기가 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두리안 향이 나는지조차 맡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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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두리안

두리안을 안먹던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두리안을 많이 먹는다...


사무실 한쪽을 보니 태국 직원 중 유일하게 두리안을 못먹고 냄새도 싫어해서 구석에서 코를 막고있는 직원이 보인다. 다른 직원들은 다 '쟤는 두리안 냄새 못맡아~' 라며 놀리는데 저 직원분은 매일 사무실로 들어오는 두리안에 얼마나 고통일지 감도 안잡힌다.


그만큼 회사에서 복지(?)로 두리안을 많이 준다.


태국의 두리안 가격은?

태국에서 두리안 가격은 100그람당 120바트 정도이다. 두리안 하나 큰거 무게가 3~4키로 정도 되니까 하나에 대강 3000바트(10만원 이상) 정도 된다는건데 이 많은 두리안들은 대체 어디서 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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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의 맛

자주 먹다보니 너무 익숙해졌는데, 두리안의 맛은 정말 '달달한 아보카도' 인것 같다. 아보카도와 두리안 둘다 '과일의 왕' 이라고 불린다는데, 둘다 식감이나 맛이나 비슷하다.



오늘은 홍콩팀에서 시안이라는 사람이 출장을 와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자기가 이 근방 제일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며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더니 회사 기사님을 부르는것이 아닌가. 몰랐다. 출퇴근때 말고도 회사 차와 기사님을 이렇게 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물어보니 퇴근할때 집이 아닌 파타야같은 곳에 가자고 해도 태워주고, 방콕을 갈때도 정당한 사유만 있으면 회사 차를 탈 수 있다고 한다 (!!!)


앞으로 회사 차를 더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타야는 이곳에서 30분 거리인데, 지금까지 택시비가 아까워 (왕복 만원 정도...) 평일에는 갈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 차로 갈 수 있다면!??


내일은 꼭 파타야에서 저녁을 먹어야지, 라고 다짐하며 퇴근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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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온 홍콩분이 사주신 커피는 '코코넛 커피'이다. 말 그대로 코코넛 물에 아메리카노를 탄건데, 여기 카페가 태국에 있는 모든 카페의 코코넛 커피 중 가장 맛있다고 한다.


맛은 아메리카노인데 설탕 대신 (원래 달달한) 코코넛물이 들어가서 고소하면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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