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동업하는 일
건축주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신다면,
하늘과 동업하는 자라고 말하겠어요.
주방과 베란다와 데크가 하나로 연결되길 바라고 만든 공간.
솔직하고 쉽게 말하자면 잘 놀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다.
내 고집으로 오른쪽 창문 하나가 벽 쪽으로 붙여서 활짝 열리지 못하지만, 이거 하고 싶어서 집을 지었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오늘쯤 저 기둥에 예쁜 나무 담장이 보이고, 앞에 데크가 깔리면서 집에는 기계소리가 가득했어야 했다. 뭐.... 아무것도 못하고 비만 맞고 지나갔지만 말이다.
오늘 조용히 악기 줄도 잇고, 조율도 하고, 재택근무도 하다가 내일 인터넷과 TV를 연결하고 돌아가려고 왔는데 걍 눌러앉고 싶다. 100% 재택하는 회사 어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