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 사람이 모여사는 집
(1)을 써놨더니, (2)를 써야한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시골집이던, 도시의 단독주택이던 아파트에서 받던 집합건물의 혜택을 어느 것도 받지 못한다. 우리집을 둘러싸고 단열재역할을 하던 이웃도 없고, 흙을 모두 덮어 습기를 막아주던 시멘트와 아스팔트도 없다.
하여 시골집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며, 사계절 모두 습하지 않아야한다. 풀과 흙과 바람을 원망하지 않으려면 이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지어야한다고 뭇 선배님들이 써놓으셨다.
그래서 만나뵌 몇 안되는 분들께 우리집은 구조는 단순하고, 따뜻하고, 시원하고 습하지 않은 집이어야하고 이걸 만들기 위해서 예쁜 것들은 모두 포기할 생각이라고 누누히 말씀드렸다.
우리집은 아마 아트월도 비싼 외장재도, 지붕재도 없겠지만 단열과 기초공사만큼은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만큼 꼼꼼히 집어볼 생각이다.
필지 4개가 붙어있어 제법 큰 우리 땅엔 아랫 밭과 윗 집을 연결하는 7칸 짜리 돌계단이 있다.
몇칸 안되는 이 돌계단은 늘 천리길 처럼 느껴진다. 특히 밭에서 어떤 일이던 하던 와중에는 화장실도 가기 싫을 만큼 높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있는 구옥을 수리할 때, 집을 빙 둘러 데크를 만들고 그 단차가 있어 계단을 두칸 만들었다. 안올라간다. 그래서 데크 위에는 잘 보이거나 한적한 곳에 쌓아두어야할 짐들이 올라가 있다.
새로 짓는 우리집은 무조건 1층이다. 온 가족이 모두 고민없이 합의 봤던 단 하나의 조건이었다.
이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는 엄마, 체력이 계속 떨어져만 가는 아빠, 젊디 젊은 남동생까지 우리집 내부에 계단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다행이다)
답사를 오셨던 시공사 실장님도 단층집을 먼저 이야기하는 건축주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고 하셨다.
단층으로 멋내지 않은 아주 단순한 집이 될 것이다. 다락이나 계단실 등 주택에 대한 로망은 우리 가족에겐 없다.(ㅋㅋ)
:: 고양이
온가족이 고양이털 알러지가 있어 고양이를 실내에서 키우지는 못하지만, 시골 동네에 의례있기 마련인 길고양이들에게 바람과 비를 피할 처마 한자락, 밥 한공기는 꼭 내어주며 살고 있다. 짧은 그들의 생이 조금이나마 덜 고단하도록. 하여 조금은 큰 포치 공간이 필요하다. 포치는 내가 생각하는 시골집에 필수 요소이니 따로 이야기할 꺼리는 못되지만, 그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 강아지
우리집에 많은 강아지들이 함께 산다. 아무리 패드 배변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작은 실수로 묻은 배변들이 원목마루를 괴롭힌다. 원목 마루에 살고 있는 이모는 틈만 나면 장판으로 모두 바꿀꺼라고 한다. 온전히 강이지들 때문에. (ㅎㅎ) 그래서 우리집은 주방과 거실은 포세린 타일을 깔기로 했다. 사실, 이건 내가 주택에 가진 단 하나의 로망이다. 특이한 구조가 될 주방 구조때문에 벽에는 타일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니 그 타일을 모두 바닥에 쓸 것이다! 대신 방바닥은 화학본드를 떡칠해야하는 비싼 마루 대신 싸고 관리하기 편한 자제로 선택할 예정이다.
우리집의 가장 큰 사치는 미끄러지지 않는 포세린타일 바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