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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Aug 29. 2020

내돈내산 #2

두 개는 세 개되고....

지금 날 지치게만든 비는 비가 아니라 기후변화라고 연일 이야기한다. 쓰레기없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있는 쓰레기라도 제대로 버려야겠다는 결심으로 재활용 쓰레기통을 폭풍 검색했다.


사실 맘이야 남은 데크재로 예쁘게 만들어서 쓰고 싶었으나, 그럴 수도 없고 내가 만들어봐야 아마 못생긴 쓰레기를 만들어서 다시 쓰레기가 될 것이 뻔하니 (이것이 바로 탄소발자국 백만개 생성하는 길) 그냥 사기로 했다. 온갖 비싸고 이상하고 못생긴 것들 가운데 그나마 나름(이지만 여전히 그닥 맘엔 안들고...) 괜찮은 것이 보여서 주문완료.


늘 느즈막히 도착하는 택배와는 달리 경동화물 택배는 아침에 물건을 가져다 놓고 카톡을 남기셨다. 쓰레빠발로 나가서 택배를 맞이하여 비닐을 곱게 풀어서 일단 흙바닥 아닌 곳에 놓고 사진을 찍는데, 어라 이상ㅎF !!

화려한 조명이 너를 감싸고

여기에 떡하니 놓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ㅎㅎㅎ 여튼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자리에 놓고 인증샷을 찍는데 이상해. 뭔가 이상해!!

어라. 짝다리.

땡겨보니... 하나가 짝다리를 집고 계시네. 야....! 그래도 문만 열리면 그냥 쓰려고 했다. 뭐 어떤가 싶어서. 문을 당겨보았지만 네네. 하지만 문도 안열리네요. HㅏAㅏ-

라인 예쁘시네요.

다시 끙끙거리면서 비닐에 재포장을 해놓고 (이거 꽤 무겁다. 바람에 날리지는 않을 듯) 판매자와 통화를 했더니, 교환도 아니고 그냥 하나 더 보내주겠단다. 읭?


여튼 두 개가 세 개가 되었는데, 그 중 하나 이놈은 대체 어찌처리를 해야하나 싶다. 대강 고쳐보면 쓸수 있을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아 몰랑. 일단 둬. ㅠㅠ 삽이라도 꽂아... ㅠㅠ


이제 나의 숙제는 뚜껑없는 저 쓰레기통에게 뚜껑을 만들어주는 일과 안 예쁜 쟤를 잘 가려서 집 옆에 두는 것인데 흠...................................... 모르겠다. ㅋㅋㅋ 그냥 써.



나머지 한놈도 볼트가 엄청 세개 조여져 있어서 문이 안열리긴 마찬가지. 공구세트 사러 가야하나. 그냥 열지 말자. 위로 들어올려서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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