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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Sep 08. 2020

주택생활자 쇼핑리스트

벌레 꺼져 리스트

오늘 날씨가 예보랑 달리 너무 좋아서, 아침부터 집안 곳곳의 창문을 열고 다니는데 화장실에서 기분나쁜 그 벌레를 봤다. 짧막하고 날개 넓고... 하여간 하수구에서 나온다는 그놈!


눈뜨자마자 돌렸던 빨래를 햇볕에 널면서 저걸 못 들어오게 막을 물리적 화학적인 방법을 고민하다가 방금 또 왕창 사제꼈다. (ㅠㅠ.... 곧 거렁뱅이가 될 것 같아)


"아파트베란다하수구냄새 트랩 베란다 화장 욕 실 벌레 악취 방지 제거 하수 배수 구 유가"이라는 외우지도 못할 긴 상품명을 가진 것을 3개 주문해서 이렇게 생긴 하수구를 막아 줄 예정이고,


리뷰가 1,700개가 넘게 달린 것 중 정화조, 멘홀, 웅덩이에 풀어주면 되는 것과 분무기로 뿌려주면 일주일간 벌레를 박멸해준다는 설명에 홀려 3종류를 냉큼 주문했다. 이건 창틀말고 집과 땅사이의 모서리에 뿌려줄 것이니 청개구리는 괜찮겠지? 


여튼... 아침의 쇼핑을 끝내고 나니 결제 문자만 엄청나게 왔다. 이러니까 내 생일이면 카드사가 항상 1등으로 축하를 해주는 구나.



요즘 월초이기도 하고, 조직개편도 있고, 코로나덕에 가족돌봄휴가를 떠난 팀원도 있고하여 일이 좀 많았다 싶었는데 평균 근무시간 10시간 반을 기록하고 누적근무를 한계치까지 하고 있다. 이상태로 계속 하면 월말에는 우리 대표님 구속될까봐 강제로 휴뮤(ㅋㅋㅋ)를 해야할지도? 

여튼 우리회사 나쁜회사 아니라서 법정근로시간 초과하면 수당이라는걸 주는데, 요즘 내 수당은 집관련 이러저러한 물건을 사는데 다 들어가고 있다. 저 점선넘어 초과 시간은 오늘 벌레퇴치를 위해 쓰였으니 기념으로 남겨둠!



하늘도 햇빛도 바람도 다 좋은 가을이로구나. 발시려워서 양말신고 줄줄이 소세지같은 화상회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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