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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Sep 13. 2020

정원 노동자의 시간 (1)

가을은 바빠요!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작년에 이식해놓았던 꽃을 옮기기 시작!


어제 비가 안왔더라면 더 많은 꽃들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었겠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하기로 했어요.


새로 산 낫을 들고 풀을 베고 꽃을 발굴한 후,

미스김 라일락을 제일 먼저 담 밑에 심어주고

그 앞에 말발도리를 조르륵 심고

옥잠화를 그늘 잘 드는 곳에 쭉 심어요.

그리고 구근을 수확해놓고 오전 일을 끝내봅니다.


올핸 비가 너무 와서 물에 약한 구근들이 녹아 없어진 듯해서 추식 구근들을 주문해야겠다는 계획도 세워봤지요.

마당공사하면서 꽃밭 경계석도 만들고, 자갈 위에 부직포 덮고 자갈 또 깔고 디딤석을 놓기로 했는데 못했네요. 어제 비만 안왔으면 아마 오늘쯤 끝났을꺼라 생각하니 갑자기 성질이 납니다만, 어쩌겠어요 . ㅎㅎㅎ



앞마당이 정리되면 분꽃나무, 수국, 남천, 백합 등등이 차례로 자기 자리를 찾고 아치를 사다 놓고 으름나무와 인동초와 클레마티스를 심고, 내년 봄에 장미정원 자리를 만들고, 능수벚꽃, 구상나무, 불두화와 배롱나무가 이사를 와야할텐데 언제 될까요 (ㅎㅎ)



가을은 이래저래 정원노동자가 가장 바쁜 계절인데 이 계절에 해야할 일을 못해서 홧병이 나고 있어요.

비가... 그만 와야할텐데. 걱정입니다.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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