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생활자의 쇼핑리스트
청년기이었던 나의 정원은 다시 유아기로 돌아갈 예정이라, 그래도 좋아하는 꽃들을 봄부터 봐야겠다면서 추식구근을 주문했다. 아마... 집을 짓지 않았더라면 고민없이 종류대로 팍팍- 질렀을테지만 올해부터는 가난뱅이 예정자라서 고심해서 고르고 골라서 담았다. 잃어버린 구근들을 되새기며 속상해 하는 나에게 이모가 옆에서 인생 뭐 있냐고 지르라고 해줘서 참 고마웠다. 사실 누군가가 사라고 해주길 기다렸지.
크로커스, 히아신스, 수선화, 알리움 그리고 개양귀비 씨앗. 스노우 드롭도 사고 싶었지만, 올해는 참기로 했다. 내년 초봄에 트럭으로 실고 올 수도 있으니, 올 가을엔 딱 여기까지만!
새로운 정원에 첫 꽃 쇼핑목록이 당장 꽃을 볼 수 있는 이런 목록이라니.....
난 참, 누가 봐도 참 승질급한 사람 ㅋㅋㅋㅋ
아 근데 언제 오시려나! 얼른 오세요. 맨발로 마중 나갈께요.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