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사는 평등할까
서바이벌 정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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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
중국 회사에서 제일 놀라는 부분은 직원들은 나이가 많다고 사람을 더 대우해주거나 존중하는 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회사에 미팅을 하러 방문했는데 머리가 흰 직원이 있어, 그 사람을 결정권자라고 생각한 적이 있죠. 나도 모르게 나이 많은 사람 = 결정권자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어떤 어린 직원이 나이 많은 직원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지요. 장유유서가 권위주의가 된 한국에서는 “예의 없고,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찍힐 텐데, 중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 1층 로비에서 경비원 분에게 실수로 목례를 한 적도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경비원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고 ‘早安’ 이라고 인사하면 되는 데 말이죠. 물론 대표에게도 똑같습니다. 경직되지 않으니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2. 직급
중국은 형-동생 간의 관계가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더 문화는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상사를 따르고 지켜주는 느낌이 있어요. 능력보다는 형을 삼기고 따르는 동생이 승진을 잘하고, 그만큼의 빠른 피드백은 필수이겠죠. 주말에도 저녁에도 부르면 바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 작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회사는 상사로서는 아랫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중국에서 말하는 꽌시란 이런 것입니다. 한국의 대기업과 비슷한 점이 있어요. 만약 이런 문화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 특히 이미 높은 직급이 남자일 경우, 여성은 소외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남성 직장 상사를 따거처럼 모시는 사람이 중국 회사에서 승진합니다. 대신 상사가 직원을 쪼거나 권위주의 적인 면은 덜하고, 편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3. 회사 문화 : Transparency
한국 IT회사는 대부분 슬랙으로 소통합니다. 슬랙이란 업무용 채팅 시스템인데, 일대일 또는 그룹 채팅이 가능합니다. 중국 회사는 위챗 회사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쓰거나 회사 자체 메신저를 씁니다. 위챗 업무용 소프트웨어는 굉장히 Transparency 한 메신저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이랑 한 대화를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포워딩 기능이랑 같은데, 이메일이 기록이 남아 정식적인 문서로 취급되는 것처럼, 개인이 나눈 채팅 내용도 영구적으로 기록이 되고, 이를 회사 누구 하고나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굉장히 편리하면서도, 내 대화 상대방이 누구에게 내 대화를 전달했는지 몰라 말 하나하나 조심하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슬랙은 낮은 요금제를 쓰면 기록이 없어지고, 각 채팅방의 내용을 공유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한국 스타트업이 모두 기록이 되고 비교적 투명한 노션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겠군요.
중국 회사에서는 업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교적 문제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이런 정보의 투명함은 회사 조직원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죠. 서로의 이익관계가 물리기 때문에 관계는 비교적 평등해지며, 동시에 서로를 감시하게 됩니다.
4. 해외파와 MBA
현재 중국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인재가 많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중국 회사가 제일 좋아하는 인재는 해외에서 학사~ 석사 그리고 명문대 MBA를 한 중국 사람입니다. 현재까지는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은 비교적 쉽게 리더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유명한 중국 하드웨어 해외시장 country manager는 중요한 직책임에도 대단한 경력이 없이 외국에서 공부한 30대 중반의 남성이었습니다 출신이나 학력이 승진이나 채용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5. 회사에서의 평등이 누구에게나 좋을 것인가?
중국에서의 평등한 조직문화는 서바이벌 정글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직급, 나이 상관없이 평가당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직급과 나이가 자신을 지켜내지 않으니 열심히 일하고 결과를 낼 수밖에 없겠죠!
중국 회사에 조인하기로 하셨다면, 서바이벌 정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