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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Jeon Mar 04. 2020

코로나로 하늘 길이 닫혔다.

대만에서 관찰한 코로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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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중화권 스타트업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국 시장 담당 Business development / Marketer, 외국 생활 3년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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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만에서 코로나 사태를 관찰하면서 흥미로우면서도 나에게 미차는 영향이 너무 커 좌절스러웠던 사건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록은 시간 순이다.





2020 2  

여행업 아웃바운드의 엄청난  취소 행렬

춘절 그러니까 설날쯤, 코로나가 중국 우한에서 본격적으로 발병되면서 같은 중화권인 대만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하락 하게 되었다. 새로운 예약은 들어오지 않고, 이전에 쌓아 올린 예약들은 무더기로 취소가 되었다.


대만인들의 한국 여행 걱정

중국인으로부터 감염 우려 때문에 대만인들은 한국 여행에서 차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래서 한국 여행 시에 자신은 중국인이 아니고 대만인임을 국기 스티커로 나타내기도 했다. 이때까지는 코로나 사태가 아직 귀여웠다.



2020년 2월 중순

대만 정부 마스크 조절 정책을 시작하다.

대만에서는 건강보험 번호로 한 사람당 마스크를 일주일에 2장 구매하도록 했다. 모든 마스크는 수출 금지되었고, 사람들은 약국에서 줄을 서긴 했지만 그래도 노력을 하면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되었다.


마스크는 두장에 10 nt ( 400원 )이다.  어제 마스크를 구입해보았는데, 이제는 2월에 비해 줄을 안 서도 되고, 3월 5일부터는 한 사람당 3개씩 구매 가능하다.



2020 2  

한국에서 코로나 감염 빠른 속도로 증가 : 여행업 인바운드의 취소 행렬

그전까지는 약간 강 건너 불 건너 였던 코로나가 국내 이야기가 되면서, 많은 대만인들이 한국 여행을 취소하기 시작했다.  작년 예약분의 3분의 1이 날아갈 정도.


2020 2 25

한국에서 대만 방문 시 2 자가격리 시작

이제는 한국인, 대만인 모두 대만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공항에서부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없고, 2주 동안 집에서만 있어야 하며, 격리 시간 동안 밖에 나가 적발될 경우 대만 돈 100만 원을 내야 한다.




한국 - 타이베이 하늘길이 닫혔다.

2주 격리 조치 이후,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을 비롯한 모든 항공사가 운항을 한 달가량 중단한다고 통지해왔다. 대만에 들어와서 여행을 하다가 항공권이 사라져, 발을 동동 굴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한번 돌아가면 다시 대만에 들어오기 힘들어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이며 고통이다.



대만인들의 한국인 감염에 대한 우려

최근 2주 간 한국에 방문한 적 없는 한국인임에도, 대만인들에게 한국인임을 알릴 때, 그 움찔거림을 느낄 수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반대의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인이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젠틀한 대만인들은 직접적으로 차별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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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게 되면서 통 보지 않던 뉴스와 방송을 매일 챙겨보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만 한국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한계가 크다. 뉴스만 봤을 때는 한국은 지금 아비규환처럼 느껴지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조금은 불편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어, 한국과 대만을 자유롭게 넘나들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에게 어서 평안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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