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이들의 시간은 흘렀다
2023년 7월 23일
슬픔에만 잠겨있어도 모자란 날들을 보내며, 가슴속을 꽉 막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나보다 더 사랑했던 내 고양이 ‘한티’를 떠올리며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다는 것. 그 하나만을 바라보고, 그런 직업을 갖추려 하며, 그들을 위했던 나날에 대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도, 그 어디에도 반려동물을 위한다는 것은 결국 위선을 피할 수 없다는 그 상황과 사회, 그리고 제 생각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야 2년 조금 지났습니다. 한티를 떠나보낸지요. 한티는 고양이 별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 여전히 못해준 것만 떠오르지만, “그깟 동물이 죽었는데 뭐 어쩌라고.” 하는 시선들 때문에 마음을 터놓지 못했던 펫로스를 겪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아니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글을 보며 떠나간 아이들을 추억하고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 글과 함께하는 동안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슬프면 울기를 바랍니다. 마음껏요.
2025년 9월 10일
결국 그 뒤로 2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4년 하고도 6개월이 흘렀습니다. 한티를 떠나보낸지요. 다시 이 글을 꺼내려할 때마다 숨이 막혔습니다. 나름대로의 변명이지만 마음 깊이 묻어 두었던 것을 꺼내는 용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간 주변에서 아이를 보내고 또 다른 아이를 만나는 모습들을 지켜봤습니다. 아이를 보내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까 싶어, 한티가 떠난 뒤 제가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 주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한티는 내 곁을 떠나면서 나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어 했을까? 아니면 남기고 간 걸까?’
왜 저는 그토록 반려동물을 위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 왔을까요. 왜 엉뚱한 길에서 답을 찾아내려고 했을까요. 그렇게 헤매고 나니, 한티의 메시지를 이젠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 글들을 다시 꺼냈습니다. 떠나보낸 경험을 한 사람들, 그리고 내 고양이들을 위한 그 무언가를 꼭 해내기 위해서요.
다시 한번, 펫로스를 겪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아니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글을 보며 떠나간 아이들을 추억하고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 글과 함께하는 동안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슬프면 울기를 바랍니다. 마음껏요.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새로운 연은 주저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