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쿄 여행기]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에서 성공과 실패

by 흔적



도쿄 디즈니랜드

환상의 나라에 다녀왔다



디즈니랜드는 정말 환상의 나라였다. 디즈니랜드에 대한 관심 1도 없었는데 도쿄 여행을 가게 되면서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이를 위해 일정에 넣어 가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어른이 더 힐링하고 왔다. 고단한 일상 속 미세하게 나를 힘들게 했던 우울감이 조금은 해소가 되는 것 같았다. 바깥세상은 정말 생각이 안 나더라. 오늘만 사는 것처럼 즐기는 태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하루쯤은 괜찮은 것 같다. 정말 현실을 잊었으니.


디즈니랜드는 비싼 입장권 만큼이나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디즈니 앱을 필수로 다운 받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줄을 덜 서기 위한 눈치 게임에서 성공해야만 했다.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서는 DPA라는 추가 금액을 내는 별도의 서비스를 구매해야 했고 무료로 제공되는 40주년 패스 역시 발 빠르게 앱으로 예약해야 했다. 식당 예약, 공연 관람, 메뉴 주문까지 모든 것이 앱으로 이루어져 이것을 잘 이해하고 다루느냐 아니냐에 따라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루가 제값을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아니 대체로 제값은 하는 듯하지만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든다.


이러나저러나 디즈니랜드는 오래된 역사만큼 풍부한 콘텐츠와 탄탄한 스토리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놀이공원의 틀을 깬 것은 분명하다. 퀄리티의 차이를 느꼈다. 놀이 기구가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달랐다. 거대한 세계관 안에서 팬덤을 견고히 하는 모든 요소들이 디즈니랜드 안에 들어있었다. 이는 곧 엄청난 마케팅과 상술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디즈니랜드에서의 멋진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내가 준비하고 마음먹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놀이 기구, 퍼레이드 등 디즈니를 충분히 즐기는 것. 그러니까 ‘뽕 뽑기‘였다. 두 번째는 친환경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제로웨이스트와 채식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 후기를 어떻게 남길까 하다가 성공했던 것과 실패했던 것들로 나누어 기록해 보려고 한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의 계획>


1. 빠르게 입장하여 DPA로 ‘미녀와 야수’ 결제

2. 40주년 패스로 그다음 놀이 기구 예약

3. 놀이 기구 최대한 많이 타기

4. 식사는 채식으로

5. 음료나 팝콘은 ‘용기내 챌린지’

6. 시간 맞춰 퍼레이드 & 이벤트 즐기기



계획이 참 많죠..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성공적이었으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있었답니다.


자 그럼 흐름대로 하나씩 이야기해 볼게요.




1. 빠르게 입장하여 DPA 구매하기

2. 40주년 패스로 그다음 놀이 기구 예약


IMG_3676.jpg



디즈니랜드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 오픈런은 필수였다. 왜냐하면 티켓값이 만만치 않고 문을 여는 9시 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가서 줄을 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었다. 평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서 여섯 살 아이에게 너무 무리가 가지 않는 시간이 몇 시일까 고민하다 오픈 한 시간 전인 8시까지 가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신바시 역에서 7시쯤 출발해 지하철을 타고 8시쯤 마이하마역에 내렸다. 이미 여기서부터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모양의 창문과 손잡이가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디즈니랜드 입구까지 갔다.



IMG_2691.jpg



줄을 섭니다.


이미 많은 인파들로 꽉 채워진 디즈니랜드 입구였다. 도대체 다들 몇 시부터 온 건지 모르겠다. 아마 맨 앞줄은 7시 이전에 왔을 것 같다. 이른 입장을 위해 디즈니 리조트에 숙박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줄 서는 시간은 한 시간이 조금 안되었던 것 같다. 앉아 있다가 빵 좀 먹고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나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먼저 온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안 기다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아이 데리고 평일에 8시까지 온 건 딱 적당하고 무난했던 듯.



IMG_2712.jpg



입장하자마자 DPA를 구입했다. 셋이서 6만 원이나 주고 추가 금액을 내야 하는 것인지 처음엔 의문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잘했다 싶다. 일단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여 놀이 기구를 탄다거나 장시간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돈을 주고 시간을 산 것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베스트로 꼽는 ‘미녀와 야수’를 결제했다. 이것도 한정 수량이기 때문에 입장하자마자 다들 핸드폰을 보고 있는 풍경이 웃겼다. 아니다. 안 웃겼다. 난 진지했고 조급했다.


DPA를 결제하기까지 혼란의 시간이 잠시 있었다. 카드 결제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핸드폰으로 인증 번호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로밍을 하지 않고 eSIM을 구매해 셀룰러 데이터를 꺼놓은 상태라 문자가 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잠시 셀룰러 데이터를 켜서 인증 번호를 받은 후 가까스로 결제를 완료했다. 이것 때문에 디즈니에 입장하자마자 즐길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노예가 되어야 하는 건지.


DPA 결제에 성공하고 난 후 편안한 마음으로 40주년 패스를 예약했다. 안타깝게도 ‘푸의 허니헌트’는 공사 중이라 탈 수 없고 오후 3시에 35분에 ‘몬스터 주식회사 라이드 & 고 시크’를 예약했다. 오전 시간대에 가능한 걸 예약하고 다시 다른 걸 예약하고 싶었는데 딱히 마땅한 게 없었다. 40주년 패스는 총 2개를 예약해서 탔는데 몬스터와 헌티드 맨션이었다.



IMG_2699.jpg



모든 예약을 마치고 너덜너덜해진 멘탈로 디즈니랜드에 입성했다. 사람이 정말 많았지만 모든 곳이 볼거리와 놀거리라 어느 한쪽이 유난히 붐비지 않고 다닐만했다. 아마 주말이었다면 사람에 치였을지도 모르겠다.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는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캐릭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가장 중심에 있는 신데렐라 성도 너무 예뻤다. 신나서 좋아하며 놀이 기구 타려고 애쓰는 나의 모습이 어린아이같이 느껴졌다.




3. 놀이 기구 최대한 많이 타기

디즈니랜드에서 탄 놀이 기구는 총 10개


✔ 회전목마

✔ 하늘을 나는 덤보

✔ 미녀와 야수

✔ 잇츠 어 스몰월드

✔ 몬스터 주식회사 라이드 & 고 시크

✔ 스타워즈

✔ 헌티드 맨션

✔ 정글 크루즈

✔ 웨스턴 리버 철도

✔ 컨트리 베어 씨어터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스릴보다는 볼거리와 재미에 집중했고 나도 무서운 거 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모두가 만족했다.



IMG_3679.jpg
IMG_2713.jpg



미녀와 야수를 비롯해 디즈니의 많은 놀이 기구들의 특징 중 하나는 타러 들어가는 길에 그와 관련된 테마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다 같이 모여 짧은 인형극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 놀이 기구가 단순히 탈 것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나 미녀와 야수는 이걸 보기 위해 디즈니랜드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커피잔처럼 생긴 놀이 기구를 타고 있으면 돌면서 미녀와 야수의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마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 들었고 비스듬히 기울어져서 돌아가니까 마치 춤추는 무도회장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놀이공원을 단순한 도파민의 장소라고 하기엔 도파민의 차원이 너무도 달랐다. 재미있었던 건 아이도 좋아했지만 남편이 더 큰 감동을 받았다는 거다. 연신 우와우와.



IMG_3687.jpg



그 외에 몬스터 주식회사, 스타워즈, 정글 크루즈 등 모두 다 만족스러웠다. 특히 스타워즈는 안경을 쓰고 진짜 우주선을 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픽 퀄리티가 너무너무 좋았다.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


헌티드 맨션은 소문에 비해 제일 아쉬웠는데 호러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아이도 무섭다고 했다. 뭐든 각자의 취향에 맞는 걸 선택하는 게 좋은 듯요.




4. 식사는 채식으로


저도 제가 성공할 줄 몰랐어요..



IMG_3658.jpg



디즈니랜드에서 채식을 했던 후기를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식물성 메뉴가 따로 표시되어 있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지인 만큼 채식과 관련된 옵션은 생각보다 많이 제공하고 있어 결국 비건식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는 데에 성공했다.


혹시 디즈니랜드 채식 메뉴 찾으시는 분은 여기 들어가서 보세요.





일단 너무 비싼 음식은 제외하고 놀이 기구 타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 중 갈만한 식당을 열심히 앱으로 찾았다. 디즈니는 모든 게 예약. 아니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첫 놀이 기구를 기다리는 사이에 앱으로 예약했다.



IMG_3659.jpg



입구 쪽에 있는 레스토랑 호쿠사이 예약 완료.


간단히 푸드코트 같은 곳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대체로 일회용기에 나오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 가격대가 있지만 식당에서 편하게 앉아 식사하는 걸 선택했다. 물론 푸드코트라고 해서 아주 저렴한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비싼데 디즈니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비쌌다.



IMG_2770.jpg



8가지 야채 튀김과 밥 세트를 주문했다.


밥과 미역국, 8가지 야채 튀김, 소금과 간장 소스, 채소 절임과 디저트가 나왔다. 음식은 만족스러웠고 가격은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앞서 말했듯 디즈니가 다 비싸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비건 메뉴 중에 7천 엔짜리를 파는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디즈니랜드 와서 7만 원짜리 밥은 좀 아까운 느낌이 들어 나름 적당한 가격대를 고른 것이 이 정도라는 거.


튀김도 맛있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IMG_3661.jpg



저녁은 헝그리 베어 레스토랑에서 커리를 먹었다.


정글 크루즈 탈 때쯤 다리가 너무 아프고 돈을 많이 쓴 상태라 가까운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려고 앱을 켰는데 마침 또 베지터블 커리 메뉴가 있길래 미리 모바일 오더를 해놓았다.


딱히 식물성으로 안내된 메뉴는 아니었다. 베지터블이라고 써있다고 해서 고기가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법. 그냥커리에 덩어리 고기가 없어서 적당히 타협했던 메뉴였다. 이 메뉴는 Dietary라고 해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해 제공하는 메뉴로 계란, 메밀, 밀가루, 유제품, 땅콩이 제외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음식을 받기 위해 카운터에 갔더니 직원이 패드를 가져와 알레르기 성분을 체크하라고 했다. 20여 가지의 성분 중 제외할 것들을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상세한 체크 덕분에 채식에 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동물성 재료에 체크했으니 비건식이라고 봐도 되겠지.



IMG_2842.jpg




그렇게 해서 받은 채소커리.

820엔짜리 메뉴다. 디즈니랜드에선 매우 저렴한 편.


점심을 거하게 먹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해서 간단히 먹고 싶었기에 이 정도가 나쁘진 않았다.

생각보다 비건 옵션 잘 되어 있던 도쿄 디즈니랜드였다.




5. 용기내 챌린지는 실패



비건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든 용기내 챌린지 또한 실패할 줄 몰랐다..


IMG_2739.jpg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줄 경우 보통 컵이 아닌 콘으로 주문하는 편이다. 하지만 디즈니랜드엔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없었다. 날은 더웠고 아이와 남편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했고 선택지는 둘 중 하나뿐이었다. 먹거나 먹지 않거나. 선택은 먹는 것으로.

비닐 안에 종이 트레이 안에 들어 있는 미키 마우스 모양의 오렌지 맛 하드. 나무 막대는 뭔가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버리지 않고 가져왔다.


IMG_2821.jpg



다른 건 몰라도 음료만큼은 용기내 챌린지가 성공할 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가장 쉬운 게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텀블러에 담아 마시는 거니까.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파파고 번역기에 “여기에 오렌지주스를 담아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써서 주문할 때 직원에게 보여주었고 동시에 텀블러를 내밀었다. 직원은 번역된 일본어를 읽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계산하는 사이 종이컵에 담긴 오렌지주스가 나왔다. 계산하는 직원과 내부에 음료를 따르는 직원이 다른 사람이었는데 전달이 안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번역기에 “저는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 달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써서 보여주었는데 직접 텀블러에 담아서 마시면 된다는 답을 받았다.

원래 주스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사 먹으려고 했었는데 커피는 포기했다. 그냥 아이 먹일 오렌지주스 한 잔만 사고 끝냈다.

말이 안 통해서 그런 것일까 잠시 그런 생각도 했으나 팝콘을 사며 생각이 달라졌다.


IMG_2794.jpg



팝콘 가게 앞에서도 파파고 번역기와 접이식 실리콘 용기를 준비해 용기내 챌린지를 시도했다. 팝콘을 판매하는 직원들은 더욱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다. 난색을 표해서 나 역시 매우 난감했다. 뭐 어떻게 부탁해 볼 여지가 없다고 느껴졌다. 아이와 남편이 너무 먹고 싶어 해서 그냥 포기하고 종이 용기에 담긴 팝콘을 사 먹었다.

일본어가 서툰 이방인의 시선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용기 내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텀블러나 별도의 용기에 따로 담아주는 것을 추가적인 서비스라고 여기거나 정해진 룰을 벗어나는 행위처럼 여기는 듯했다. 정해진 용기와 다른 용기에 담을 경우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았다. 더구나 용기내 챌린지 문화도 없는 듯했다. 일본 사람들은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는 것에 우리나라에 비해 경계심이 많은 편이라 본사에서 새로운 규칙을 정해주지 않는 이상 직원 개인이 용기 내는 것을 받아주는 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마시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그날의 마지막 커피였으니까. 이때부터 도쿄 여행 내내 커피는 용기내를 시도하지 않고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주문해서 후식으로 마셨다. 다른 카페에서 용기내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지나가다 본 스타벅스 매장 내에서 전부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IMG_2839.jpg
IMG_2837.jpg
IMG_2838.jpg



그래도 저녁을 먹으러 갔던 식당엔 정수기가 있어 텀블러에 물을 담아 마실 수 있었다. 모두가 종이컵을 가져다가 물을 떠다 마시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텀블러를 쓸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6. 퍼레이드 & 이벤트 즐기기

IMG_3685.jpg
IMG_3694.jpg



놀이 기구만큼이나 디즈니랜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퍼레이드와 이벤트. 오후 3시쯤 진행된 ‘도날드덕 퍼레이드’부터 저녁 7시 15분에 열린 ‘일렉트리컬 퍼레이드 드림라이츠’, 마지막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하는 ‘리치 포 더 스타’까지 알차게 즐겼다.

이 모든 이벤트들을 보며 느낀 건 콘텐츠와 세계관이었다. 알찬 콘텐츠들로 세계관을 견고하게 다지는 과정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 디즈니라서, 디즈니만이 가능한 걸 규모의 경제로 해내는 느낌. 한편으로는 전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마케팅의 절정에서 지속 가능한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즐거웠다

IMG_2861.jpg



환상적인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루를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남편에게도 힐링이 된 것 같아서 좋았고 나도 잠시 현실을 잊은 시간이었다.

몇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굿즈 생산에 있어 지속 가능한 방식을 고민해 주면 좋을 것 같고 적어도 음료 용기내 챌린지는 좀 받아주면 좋겠네.

즐거웠습니다.

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쿄 여행기] 도쿄식 살롱 코메다 커피에서 먹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