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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경 Nov 02. 2018

"불순물을 빼자"



글을 쓰다 보면 보다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인용구, 수식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꼭 필요한 인용구만이 아니라 불필요한 말을 쓰려다 본문의 주제를 잃기도 한다. 자신의 글이 너무 차고 넘쳐 보이지는 않는가 다시 한번 읽어보자. 글의 목적보다는 화려한 수식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지, 너무 꽉 차 있어서 숨통이 막히지는 않는지.


인용구는 꼭 필요할 때에만


글을 쓰다 보면 독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인용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어려운 이야기도 예시를 드는 문장을 추가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많은 작가들이 인용구를 쓴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인용구를 무리하게 넣는 경우, 글의 흐름이 흐트러지고 오히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잃게 된다. 인용구가 있어야 칼럼처럼 보인다고 생각하거나, 좀 더 이해가 쉬워질 거라는 생각은 접자. 글 쓰기에 부담을 느낀다면 더욱이 인용구에 목 매달 필요가 없다. 문장 하나로 설명이 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글이 된다는 걸 기억하자. 


화려한 수식어, 과연 멋있는 글의 필수조건일까?


부사, 형용사 등을 화려하게 넣는 글, 과연 멋있는 글의 필수조건일까? 예시를 들어보자. “지금 마시는 커피의 달콤한 향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대단해서 숨이 멎는 듯했다” 이 문장은 형용사와 부사를 통해 커피의 맛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너무나도’ ‘대단하다’의 표현은 중첩적으로 의미가 겹친다. 강조되어도 너무 강조되어 부담스럽지 않은가? 부사 하나만 써도 충분히 문장은 강조된다. 부사와 형용사를 여러 번 겹쳐 쓰는 게 습관이 되다 보면 글은 조금씩 주어와 서술어가 아닌 글의 멋에만 집중하게 된다. 멋이 집중된 글은 주제에서 벗어나기 쉽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게 화려한 수식어이기 때문. 특히 기사나 논문, 칼럼 등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라면 더욱 수식어 사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글이 중구난방으로 주제를 벗어나고 중심이 잡히지 않는 것 같다면, 글 쓰는 것에 부담이 느껴진다면 수식어부터 모두 빼보자. 정말 간단히 주어, 서술어 등으로만 문장을 구성해보는 것이다. 그 문장이 쌓이면 하나의 아주 기본적이고 담백한 글이 완성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추가되어야 하는 문장, 인용구, 수식어 등을 하나 둘 추가해본다면 보다 쉽게 인용구와 수식어를 활용한 글을 완성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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