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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by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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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놀랄 소리를

갈망하는 목소리로 품습니다.

귀를 찌르는 언어를

비통한 마음으로 뽑아냅니다.

흑백일 수 없는 세상을

가둬놓은 거대한 산을

쓰러져도 오르고 부러져도 오르고

영문을 몰라도 그저 오릅니다.

아름다울 광경의 처음을

그리하여 볼 수만 있다면

그거이 당연함을

알 수만 있다면

기꺼이 포탄의 가루에 뒤덮여

빨갛게 얼룩을 물들이겠습니다.

결심하는 빛들이 조각나

멀리멀리 산을 넘고 강을 넘어

멀리멀리

어느 누군가에게는 닿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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