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림을 그린 화가도 괴로움을 바탕 삼아 붓을 움직였을까? 나는 괴로움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기쁨으로 감정이 괴로워 글을 쓸 수는 없는 것일까? 가슴이 찢어질 듯한 후회, 물리적인 통증, 무료함과 고뇌 등으로 뇌가 비틀려야만 영감이 떠오른다. 왜 기쁠 때, 오로지 사랑의 기쁨을 느낄 때, 아무런 불안이 없는 평온은 뇌를 비뚤지 못할까? 그것도 감정의 한 형태라면, 나에게 영향을 주는 무엇이라면 어떻게든 뇌를 변동시켜야 하지 않나? 충만한 이것들은 비뚤어지는 어떤 감정으로 나락칠 때 예술로서의 의미가 생기는 것만 같다. 혹은 괴로움이 마을을 찢을 때의 고통만 알 뿐, 기쁨으로 변화하는 몸의 작용을 눈치채지 못했거나 착각하고 있거나 혹은 그 몸의 작용이 사람의 기본 베이스여서 변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