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5일, 작은 하루일글
"사실 재능이라는 것은 노력한 마음에만 필요한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중에서
오늘의 세계문학일력 문장은 마음을 찔렀다.
글쓰기에 감각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로 늘지는 않을 거라고-더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거라고 생각도 했지만 ‘필요’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현재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재능은 그 존재조차 의미가 없는 일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글쓰기를, 쓰기의 행위를 필요로 한다. 좋아하니까.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영영 사라지지 않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늘 필요로 해야 가까이 있는 것인데, 좋아하는 것쯤은 노력하지 않아도 떠나가지 않는다 안심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필요치 않으면 떠난다, 좋아하는 것도 가까이 두지 않으면 잊혀져버린다. 생물을 좋아했던 고등학생이 오랜시간 공부하지 않고 영 관련 없는 삶을 살아오면 생물의 ㅅ자를 보기만 해도 머리가 멍해지는 것처럼.
노력하지 않으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