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찻잔

by 강민경




식어버린 찻잔 앞에서 기다린다.

찻잔 안 커피가 다시 뜨거워지기를.

김이 모락모락 나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기를.


이뤄지지 않을 기적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시간이 되돌아가 사라진 김도 사그러든 온기도.


식어버림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기에

잘못되어버림이 어떻게든 되돌아가야만 한다는 듯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려 식어버림이 사라지기를

식어버림이 잊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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