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뱉을 수 없는 사랑

by 강민경




내뱉을 수 없는 사랑을

몸 안에 가두기 어려워,

겨우겨우 삼켜내려 해도

부풀어 오르는

서러움과설렘과슬픔과희열은

눈으로만이라도, 숨으로만이라도

존재를 드러내려 한다.


나 온통 사랑으로 서럽고

나 온종일 사랑으로 한없이 작아지며

나 부풀어 오르는 감정으로

조금씩 나 사라져 가고 있으니,

나 더 작아져 소멸되기 전에

사랑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니

부정으로 오는 두려움과 공포를

견뎌내게 할 작은 위안이라도 달라며

막힌 명치에 대고

소리없이 울부짖으며

삼킨 사랑을 토해내려 하나,

비참한 내 사랑은 목구멍 끝 자존심에 걸려

나오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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