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을 좋아하진 않는다. 대학 시절 잠깐 과자와 초콜릿에 빠져 살긴 했지만 그 외의 시간들에서는, 특히 위장이 예민해지면서부터는 단 과자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어렸을 때에는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 입맛이 자랑스러울 때도 있었다. 엄마의 과자 먹지 않는 딸이라는 자부심 그러니까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남에게 칭찬할 만 한 딸이라는 자부심. 물론 그것때문만이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계기나 더 안 먹게 되는 이유가 되진 않았지만 내 삶에 단맛이 되어주는 가치가 되긴 했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입맛, 그건 나의 가치를 형성하는 작은 하나였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한 사람의 입맛 가치를 떠나 30대가 된 지금의 나는 몸이 스스로 단맛을 찾지 않는다. 가끔 미친 듯이 먹고 싶을 때에는 망설이지 않고 아니 식욕에 못이겨 과자와 초콜릿을 잔뜩 산다. 그리고 몇 개 집어 먹고서는 물려서 식탁에 놓아두었다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모셔두고 결국 잊어버린다. 나의 단맛은 호르몬으로 인한 좋지 않은 컨디션 치료제이자 평범한 일상에서의 특별한 맛 그리고 쉽게 질리는 맛이다. 그래서인지 인생의 단맛을 봐도 길게 유지되는 걸 믿지 않고, 또 지겨워한다. 급히 물리는 맛에 금방 일상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단맛의 유혹이 위장을 쓰리게 한다는 걸, 그 자체의 진리를 인생에 투영하고 있는 탓이다. 오늘도 나의 단맛은 쿠키 두 입에 끝이 났고, 나의 단맛 욕심도 그리고 인생의 단맛 욕심도 슬슬 물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