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실용을 구분할 것”

by 강민경





자신의 글이 이상하게 감정적으로 치우친다거나 혹은 너무 딱딱해 보인다면? 우선 글의 목적이 감성이냐 실용이냐를 두고 이를 다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일기라면 감성적인 느낌이 드는 게 맞을 것이고, 기사나 논문 혹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라면 개인적인 감정이 보이지 않는 게 옳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기 전 자신의 글의 목적과 키워드를 파악하고 그 기준에 따라 글의 흐름과 특성을 맞춰나가야 한다. 감성적인 글과 실용적인 글, 어떤 차이를 두고 써야 할까?


감정을 담은 글, 시적 허용이 가능해서 더 자유롭다

감정을 담은 글, 감성을 담아내는 글은 시적 허용이 가능하다. 자신의 감정이 정확하게 '다'로 끝나지도 않을 수도, 단어로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아 감정을 설명하는 데 긴 호흡을 쓸 수도 있다. 마음을 풀어내는 글이어야 하기 때문에 연결 어미 사용이 보다 많을 수도 있다. 길게 이어지는 문장이 결국 그 마음이 길게 이어지는 감정과 같아서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또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시적 허용이 음악적 리듬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글을 쓸 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들을 감성적인 글에 담아낼 수 있는 건, 글의 흐름을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감성을 담아내는 글은 흐름이 중요하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혹은 눈으로 읽더라도 리듬이 느껴지면서 물 흐르듯 읽혀야 쓰는 이의 감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기에 기존의 문법 질서에서 벗어나거나, 긴 호흡의 문장, 연결어미의 잦은 사용 등이 허용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이러한 시적 허용이 불필요하게 잦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 전달보다는 '오글거림'을 자아내게 하니 주의해야 한다.


실용적인 글, 정확해야 한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글, 근거를 포함한 주장을 담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 정확한 사실, 근거를 기준으로 깔끔한 문장 및 문맥을 통해 글을 보다 명확하게 다듬는 것이 필요하다. 실용적인 글에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 터. 하지만 깔끔한 문장과 문맥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글은 쉽게 표현한 문장과 깔끔하고 짧게 정리된 문장으로 빛이 날 수 있다. 감정 섞인 문구는 자제하고 시적 허용이나 연결어미의 잦은 사용보다는 문장을 짧게 처리해서 정보가 한눈에 들어와야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을 정확하게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연결어미 '-고' '-하며' 등을 잦게 사용하면 주어와 동사, 목적어, 서술어가 맞지 않아 쓸모없는 문장이 될 수 있다. 주어와 동사, 목적어와 서술어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문장을 짧게 만들어야 잘 읽히는 글, 주장이 명확하게 보이는 글을 쓸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사실과 구분할 줄 알아야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글에는 목적이 있다. 목적이 있는 만큼 그 목적에 따른 스타일도 다르다. 글을 쓰는 자신만의 스타일에는 정답이 없지만, 글의 목적에 따라서 글 쓰는 스타일의 변화는 필요하다. 자신만의 글맛을 찾고 목적에 맞는 글쓰기 스타일 변화를 발견해나가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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