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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Jan 30. 2022

출장 갔다 오는 길에 (feat. 양와당)

남편은 지방에 출장을 갈 일이 있거나 회식을 하고 올 때 꼭 양손 가득 간식을 사가지고 온다.

지방에 갔을 때는 그 지역 빵집(물론 서울에도 늘 다 있지만)에서 빵을 사가지고 오기도 하고

회식 때는 먹었던 고기가 맛있다며 포장해서 가지고 오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이스크림을 치킨 가격만큼 잔뜩 사들고 오기도 한다. 

육아휴직으로 힘들 때 혼자 회식하고 온 남편에게 

다음부터는 회식하고 올 때 나한테도 맛있는 거 사가지고 와!

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어!!!! 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자발적으로는 못해도 학습은 잘 되는 것 같다- 유사한 상황에서 적용 및 응용은 아직..)

맛있는 걸 사가지고 들어왔을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대한 남편의 로망(?) 덕분이다.

매일 장난치는 장난꾸러기 같은데 그럴 때는 뭔가 어미 새 같은 느낌이 든다.

최근에는 가지고 온 간식은 마치 상견례 때 주고받는 예물 모양으로 보자기에 포장되어 있었다.

이건 뭐야?라며 봤더니 그 지역에서 요즘 핫한 간식, 수제 양갱이란다. 

포장을 열어보니 안에 낱개 포장된 모양도 예쁘다.

예쁜 디저트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다.

많이 달지 않고 재료 특유의 향과 맛이 느껴지긴 하는데

촌스러운 내 입맛에는 '팥'이 가장 맞다.

자주 먹어 본 익숙한 맛.

아침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고운 양갱을 꺼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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