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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Feb 03. 2022

방학 숙제 실패

결국 적금을 해지하지 못했다

겨울 방학, 나만의 방학 숙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아이들 통장 관리하기.

1년에 딱 한 번 1월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야 아이들의 인증서를 갱신하고 

예적금 및 통장 정리를 시작해서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둘 다 통장을 만들어 때마다 받는 용돈을 넣어두었더니 금액이 조금씩 불어난다.

아이들 통장은 가입도 해지도 인터넷으로 안되어 항상 지점에 서류를 구비하여 방문하여 

적절한 상품에 대한 설명도 듣고 상담도 하는 편이다.

어느덧 3년 적금을 들었던 상품이 만기길래, 

오전부터 부지런을 떨어 기본 증명서(상세) ,가족관계 증명서(상세)

를 준비하고 통장과 신분증, 도장까지 들고 야무지게 근처 은행으로 향했다.

 첫 번째 실패

첫째와 둘째의 통장과 서류들을 내밀며 '적금 만기 되어 해지하려고요.'

라고 했더니 한참 조회하시고 전화로 문의하더니

'잔고가 500만 원 이상이라서 아버님과 함께 방문하셔야 합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아니, 지금 충분히 번거롭게 서류 준비해서 왔는데 남편도 함께 와야 한다고요?

아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임장을 써서 와야 하는데 듣기만 해도 번거롭다.

다행히 오늘 출근하지 않는 남편에게 전화해 이쪽으로 신분증 가지고 오란고 이야기했다.

매해 느끼는 거지만 미성년자 관련 은행 업무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2번째 실패

남편과 함께 다시 은행 방문했다. 신청 종이마다 아이의 엄마, 아빠 사인을 하고 있는데

 만기는 지났는데 횟수가 2번 누락이 되어 오늘 해지하면 중도해지가 된단다. ㅠㅠ

당연히 이자의 차이가 무척 크다( 3.6%의 적금 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1년 동안 잘 살피지 않으니 돈이 없을 때 2번 누락이 된 듯하다.

'그럼 어쩌죠?'라는 당황한 나의 질문에

오늘 입금하시고 나면 만기일이 내일이네요. 오늘 입금하시고  내일 다시 오세요. 

ㅠㅠ

3번째 실패

집에 와서 부랴부랴 인증서를 다시 등록하고 1회차 입금.

한 번 더 입금하려고 했더니.....

아이의 계좌는 '한도 계좌' 이미 한 번 이체로 오늘 이체 한도 모두 씀.

이체가 안된다.

내일이 되어야만 추가 1회를 이체할 수 있다.

ㅠㅠ

만기일은 또 언제가 될 것이며, 남편과는 또 언제 동행할 것이냐.

아들들 적금 해지하기 참 힘드네.

엄마가 안 가져가요. 잘 모아둘게요. 

숙제를 못한 이 찜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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