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청바지를 입었을 때, 나는 건조기에 들어간 청바지가 줄어든 줄 알았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새 바지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음 날 다른 바지를 입었을 때도 불편한 느낌은 마찬가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라간 후 정말 충격받았다.
이 몸무게로 말할 것 같으면.. 고3 때 몸무게에 가까운 몸무게이다.
(TMI 임신 출산을 빼고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는 결혼식 들어갈 때.
남들은 결혼식을 맞이하여 살을 뺀다는데 난, 연애하고 결혼 준비하며 정말 마음 편히 잘 먹었다.)
사실, 한 번에 훅 찐 확 찐 자라기 보다
작년부터 야금 야금 꾸준히 찐 몸무게이다.
운동은 안 하고, 계속 앉아 있었고, 또 맛있는 건 어찌나 많은지.
당연한 결과인데 옷을 입을 때 불편한 것은 또 싫다.
살 빼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또 한 편으로는
그냥 맛있는 거 먹고 편하게 지내면 되지? 뭘 굳이...라는 생각.
정말 내 안에 여러 명이 나에게 동시에 말을 거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놀라운 건 몸무게가 증가하는 데에는 '적당히'가 없다는 것.
한계를 모르고 계속 상승하고 있는 몸무게를 보자니 정말 다시 마음을 먹어야겠다.
"자기야, 2월에 다이어트할 거야."
"어"
"좀, 성의 있게 대답해 줄래?"
" 벌써 6일인데?"
"OO아, 엄마 오늘부터 저녁 안 먹는다. 다이어트할 거야."
"또? 엄마 그전에도 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응, 아니었어. 오늘부터야."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아니야?"
이런, 도움 되지 않는 남자들 같으니라고.
사실, 1월 목표도 다이어트였으나 한 달 동안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고
공언한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어. 있는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해.
꼭, 3kg 빼고 성공 글을 남기겠어.
빅씨스 언니, 내일부터 날마다 찾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