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장 힘들 때는 업무적인 어려움이라기 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인 것 같다.
내 의도를 오해하여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고 느낄 때.
나는 이만큼이나 노력하고 있는데, 왜 몰라주지 하는 억울함이었을까?
내 '진심'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나의 기준이었다는걸.
나도 그 사람의 '진심'이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는걸. 읽다가 깨달았다.
작년 한 해를 보내고 왠지 모를 번아웃이 왔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휴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파견을 생각해 볼까 싶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고 혼란스러워 남편에게 쉬어야겠다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응, 좀 쉬어. '라고 말한다.
남편은 늘 그렇다. 늘 '응'이다.
나 공부하러 다른 곳에 가고 싶어.라고 말해도 '응'이다.
참 성의 없이 고민 없이 대답하는 것 같은데
늘 '응'이라고 말하니 결국 어느 순간 '마지막 결정은 내가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을 하고 한참을 멍하고 무기력하게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배터리가 충전된 것처럼,
갑자기 다시 움직이고 다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이 책 [나도 나를 모른다]를 읽는데 참 많이 위로된다.
다시 한 해를 보낼 때에는 조금 더 나를 살피며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책 뒤표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낮은 자존감, 애정 결핍, 완벽주의, 불안과 우울 때문에 자꾸만 스스로에게 무례해지는 당신에게
어찌나 문구를 잘 정하시는지.
소제목 읽다가 감명하며 읽고 있어요. 센스쟁이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