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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Feb 24. 2022

2학년의 줌 수업

2학년 때는 다행히 매일 등교였던 아이인데 2월 종업을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해 줌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1학년 때 해 본 적 있다고 자신 있어 했지만 타자도 못 치고 컴퓨터도 형아가 다 도와주어야 하는 아이인지라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본인 수업 중이라고 밖에 있어 줄 것을 요구하길래 

'혹시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면 불러'라고 이야기하고 나가있었다.

한참을 아무 소리도 나지 않길래 살그머니 문을 열어보니 

진지한 2학년의 표정과 대비되는 화려한 왕관에 웃음이 터지려 했으나 혹시라도 소리가 들어갈까 조심스레 다시 나왔다.

교사의 마인드로... 

어떻게 고무줄을 혼자서 묶었을까 신기하고

꼭, 쓰고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고

나름 깔끔하게 만들기 자료를 정리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받아쓰기 준비하는 모습에

생각보다 더 컸구나 싶어 대견하다.

이제 3학년이 되면 전면 등교도 아니고 원격 수업이 될 텐데.

코로나 학년. 입학부터 3학년까지 이런 상황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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