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5학년일까요?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결정적 시기

by 라온쌤

5학년이 된 아이에게 갑자기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요? 7살 때도 미운 7살이라고 하여 힘든 시기가 있었고, 또 학교에 입학해서도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쭉 봐왔지만 유독 이쯤 변화하는 아이의 모습은 낯설고 불안하고 두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감일까요. 사춘기라는 단어가 주는 무시무시한 선입견 때문일까요. 실제로 아이는 이 시기에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스위스의 철학자이자 발달심리학자인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아동의 인지 발달단계를 감각운동기(0~2세), 전조작기(2~7세), 구체적 조작기(7~11세), 형식적 조작기(11세 이후)의 4단계로 나누었습니다. 모든 아이는 이 단계에 따라 발달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1~4학년까지는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하고 12세에는 형식적 조작기라는 다른 발달단계에 들어갑니다. 형식적 조작기라는 것은 어른들과 같이 추상적인 사고, 논리적인 사고, 체계적인 사고가 가능한 시기라는 말입니다. 그동안 의문을 품지 않았던 것들에 대하여 논리적인 생각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피아제의 발달이론 이외에도 많은 뇌 과학자들이 시냅스의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 두뇌 성장의 결정적 시기로 12세를 꼽았습니다.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김붕연 교수의 책 ‘나보다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요’(2019)에서도 12세까지를 뇌 발달의 중요한 시기로 언급하였습니다.


이러한 뇌 발달단계에 맞추어 교육과정도 3~4학년 군의 교육과정과 5~6학년 군 교육과정 내용의 양과 수준에 차이가 큽니다. 학년 군으로 이루어진 교육과정은 3학년, 5학년 이렇게 새로운 학년 군으로 이동할 때 계단을 한 칸 오르는 것과 같은 단계의 변화를 겪습니다. 따라서 많은 아이가 학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은 뇌 발달 측면과 교육과정의 변화 측면 이외에 우리는 2차 성징으로 대표되는 사춘기를 만나야 합니다. 이런 삼중고 (뇌 발달, 교육과정, 사춘기)를 잘 견뎌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정작 부모님의 아이 학교생활에 관한 관심은 현저히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상담 오시는 분들의 숫자, 수업 공개에 참여하시는 학부모님의 숫자만 보아도 1~2학년의 학부모님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5학년쯤 되면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믿음과 학교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크게 걱정할 것이 없겠지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5학년 아이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변화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학교를 처음 입학하기 위해 준비할 때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도대체 5학년은 학교생활이 어떻게 다른지, 그에 맞는 공부법은 무엇이며, 스마트폰, 교우 관계, 사춘기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부모님이 먼저 알고 아이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상담에서 변화하고 있는 아이 때문에 당황하고 속상해하던 학부모님은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셔서 더욱 답답해하셨을 것입니다.

혹시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이가 참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아이의 변화하는 말과 행동에 상처받고 계시나요? 혹은 막연하게 아이의 변화가 두려우신가요? 지금 그 걱정과 불안으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이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훌륭한 부모님이십니다. 아이의 변화는 당황스럽지만 당연한 성장의 과정입니다. 우리 아이만 유별나게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지금 잘 자라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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