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만나러 가다
오랜만에 강원도로 향했다. 코로나로 인해 참 오랜만의 여행이다.
단풍을 만나러 갔지만, 단풍은 이미 마르고 떨어졌다.
조금, 늦었나보다.
오대산국립공원에 들어가고, 월정사로 들어가는 이 숲길만으로도 반갑다.
잠깐 강릉살이를 했을 때 보았던 이 곳 단풍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빨갛고도 황홀한 선재길 단풍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내가 보았던 2014년도의 단풍에 대한 기억을 만나는 것이 반가운 것이다.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여행인 것 같다.
그 때, 큰아이도 둘째도 유모차를 타고 있었으니 우리는 유모차 두 대를 끌고 이 숲길을 걸었었다.
그 때도 힘들었을텐데 지나고 보니 참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지금의 이 순간도 이후에는 행복한 시간들로 기억이 되길...
8살이 된 둘째와 걷는 월정사의 숲길과 단풍길.
새롭지만 익숙하고 반갑다.
벌써 가을도 지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