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코코 야
설날 연휴가 시작하는 추운 아침이었다.
밖에 있으면 추울 것 같다고 아이가 방으로 데려 온 우리 집 햄스터 코코가
아침에 움직이지 않은 채 발견되었다.
2019년 아이 생일이던 4월의 어느 날,
꼭 키우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를 위해 선물처럼 다가온 코코.
그 이후, 아이의 비염이 심해져 코코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항상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생이 되어 주었던 코코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눈을 감고 베딩 사이에 푹 묻힌 채로 있다.
갑자기 홀쭉해진 것 같고, 부어오른 다리가 더 아파 보인다.
코코를 처음 발견한 것은 아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큰 소리로 나를 부른다.
'엄마! 엄마! 코코가 안 움직여!!'
가 보니 아이는 이미 입을 잔뜩 빼고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리를 굽혀 무릎을 세우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아이의 얼굴도 애처롭고
어제까지 있던 코코가 이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한 동안 그렇게 있었다.
뭐가 문제일까 생각했다.
몸도 안 좋은데 최근에 자꾸 자리를 옮긴 게 힘들었을까.
밖이 많이 추웠을까.
다리가 많이 악화되었을까.
알 길이 없다.
3천 원을 주고 이마트 2층에서 사 온 귀여운 생명체는
우리에게 정말 3천 원은 아니었다.
서툴지만 애써서 돌봤고 아이는 항상 자기가 가면 좋아한다며
해바라기 씨앗을 하나씩 넣어주며 조잘조잘 학교 이야기를 해댔다.
그 코코가 이제 떠났다.
괜찮아, 이제 안 아프겠지 라고 이야기 하지만
아이도 그럼 다행이지 라고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괜찮지 않았다.
다른 햄스터 키울까?
라는 이야기에 아이는
'나 이제 햄스터 안 키울래. 죽는 거 볼 수 없을 것 같아.'
라는 아이의 마음에 쿵 내려앉는다.
잘 가라 코코 야.